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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이 공격적으로 이차전지 투자를 단행하면서 1분기 총차입금이 3조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도 커지는 추세다. 재무부담은 커졌지만 최근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고 양극재와 음극재 생산능력을 낮추면서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모양새다.
27일 포스코퓨처엠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1분기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3조1477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8.6% 증가했다.
포스코퓨처엠은 2030년까지 양극재 생산능력을 연산 100만톤, 음극재 생산능력을 연산 37만톤 각각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자본적지출(CAPEX)에 2조80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투자가 단행되면서 최근 포스코퓨처엠의 총차입금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2021년과 2022년까지만 해도 1조원대에서 유지됐던 총차입금 규모가 2023년 2조8979억원으로 108.3% 증가했다.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총차입금 규모가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차입금 규모가 늘면서 이자부담도 커졌다. 2022년 116억원 규모였던 이자비용은 2023년 505억원으로 335.3%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이자비용은 1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4% 증가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사채 등 장기차입금을 중심으로 빚을 늘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단기 상환 압박은 덜한 상황이다. 1분기 기준 3조1477억원의 차입금 중 장기차입금 및 사채는 2조3552억원으로 74.8% 차지한다.
다만 보유 현금이 부족하다는 점은 재무적 부담을 더한다. 포스코퓨처엠의 올해 1분기 현금성자산은 8753억원으로 전년 말 6304억원 대비 38.8% 증가했지만 차입금 대비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또 2023년 글로벌 전기차(EV)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업황 회복에는 당분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흐름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다.
포스코퓨처엠의 재무지표도 악화됐다. 먼저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까지 부채비율 150%를 마지노선으로 고려하며 자금 조달을 진행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이 161.4%로 전년말 대비 18.8%P 늘면서 부채비율 관리 목표를 200% 이하까지 상향 조정했다.
포스코퓨처엠의 차입금의존도는 2022년 30%에서 2023년 45.7%까지 늘었다. 올해 1분기에는 44.8%로 0.9%P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차입금의존도는 총자본중 외부에서 조달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하며 일반적으로 30% 이하가 적정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1분기 실적발표에서 EV 수요 둔화에 따라 2026년 양극재 생산목표를 연산 45만5000톤에서 39만5000톤으로 하향조정했다. 음극재 생산능력도 2026년 22만1000톤에서 11만3000톤으로 조정했다. 포스코퓨처엠측은 성장전략의 질적 내실화를 위해 생산능력 투자시점을 순연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윤덕일 전 경영기획본부장은 “EV 수요 둔화 움직임이 보이며 지역별 실제 EV 침투율과 예상치 간에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라며 “이에 따라 2026년까지의 생산 능력 계획은 조정했으며 글로벌 양극재 시장 점유율 20% 목표는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변화도 관전 포인트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4월 정대형 경영기획본부장(전무)을 신규 CFO로 선임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의 취임에 따른 경영진 교체다. 전임자였던 윤덕일 전 CFO는 그간 포스코퓨처엠의 재무정상화를 위해 유상증자를 언급해왔다. 포스코그룹 회장과 CFO의 교체가 기존 유상증자 계획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일부에선 리더십이 교체되면서 포스코퓨처엠의 자금조달 방향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대해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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