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보험사 미래수익 분석]① 삼성생명·화재 단연 톱, CSM 뜯어봐야 '성장성' 보인다

Numbers_ 2024. 5. 28. 10:51

▼기사원문 바로가기

 

[보험사 미래수익 분석]① 삼성생명·화재 단연 톱, CSM 뜯어봐야 '성장성' 보인다

보험사의 미래 수익 창출 여부를 알려주는 지표, 보험계약마진(CSM)을 생명‧손해보험사별로 분석합니다.보험사가 새로운 국제회계 기준인 IFRS17을 도입한 지도 벌써 1년이 지났다. 변경된 회계

www.numbers.co.kr

 

보험사의 미래 수익 창출 여부를 알려주는 지표, 보험계약마진(CSM)을 생명‧손해보험사별로 분석합니다.

 


보험사가 새로운 국제회계 기준인 IFRS17을 도입한 지도 벌써 1년이 지났다. 변경된 회계기준에서는 보험계약마진(CSM)이 보험사 수익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졌다. 이에 보험사들은 양질의 CSM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으로 상품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가져가고 있다. 또 분기 별 실적발표 자료 및 팩트 시트에도 CSM 수치를 세분화해 구분해놓을 정도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중이다.

※보험계약마진(CSM)='Contractual Service Margin'의 약자로 보험계약 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이 현재 얼마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나타낸 지표다. 보험기간에 걸쳐 일정 비율로 상각처리해 보험서비스수익에 반영한다. 이 때문에 보험사의 미래 수익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인식하고 있다.

28일 <블로터>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정기보고서를 제출한 보험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5개 분기 '기말 CSM'과 '신계약 CSM'을 보험사별로 비교해봤다.

단위: 억원, 연결기준, 재보험 제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각 보험사 보고서 취합. 2024년 1분기 기준 CSM이 높은 순서로 나열.*교보생명 2023년 2, 3분기의 경우 회계기준 바뀐 것이 소급적용 안된 보고서이므로 수치 불명확으로 삭제. /표=박준한 기자


생명보험사의 경우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이 제도 시행 후 꾸준히 10조원 이상의 CSM을 창출했다. 이어 한화생명이 10조원에 근접한 수준으로 CSM을 확보했다. 신한라이프와 교보생명이 약간의 차이를 두고 뒤를 이었다. 총자산 규모에서는 교보생명이 신한라이프에 비해 높지만 연금 및 저축성 보험 상품 비중이 높아 CSM은 신한라이프보다 오히려 낮게 나왔다.

처음 도입한 2023년 1분기보다 2024년 1분기에 CSM이 감소한 한화생명과 KB라이프생명을 제외하곤 모두 우상향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CSM규모가 적었던 중소형 생보사의 증가율이 대형 생보사에 비해 더 높은 경향을 나타냈다.

단위: 억원, 연결기준, 재보험 제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각 보험사 보고서 취합. 2024년 1분기 기준 CSM이 높은 순서로 나열. /표=박준한 기자


손해보험사의 경우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꾸준한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으며 롯데손해보험의 약진이 눈에 띈다. 생보사와 달리 10조원을 넘긴 손보사는 삼성화재를 비롯해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3곳이다.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도 10조원에 거의 임박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집계한 손보사는 모두 지난해 1분기보다 높은 CSM을 확보했으나 상위 5개사와 중소형사와의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지며 양극화 현상이 심해졌다.

단위: 억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각 보험사 보고서 취합. 2024년 1분기 기준 CSM이 높은 순서로 나열. *교보생명 2023년 2, 3분기의 경우 회계기준 바뀐 것이 소급적용 안된 보고서라 수치가 불명확해 삭제. /표=박준한 기자

 

연간 누적 신계약 CSM은 기말 CSM과 비례하지는 않았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이 월등히 앞서나가는 가운데, 교보생명이 신한라이프보다 신계약 CSM에 있어서는 조금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신계약 CSM=새로운 계약을 창출할 때 확보할 수 있는 CSM이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기존 CSM은 계속 상각해 보험서비스수익으로 인식된다. 따라서 CSM의 우상향을 위해 상각되는 CSM보다 더 많은 신계약 CSM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기 보장성 보험이 연금, 저축성 보험에 비해 납입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고 만기 시점에 고객에게 환급해야 할 금액이 적어 신계약 CSM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 요즘 무해지환급금 보험상품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도 신계약 CSM과 연관이 있다.

NH농협생명은 1월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 훈풍에 힘입어 지난해 말까지 확보한 신계약 CSM을 1분기만에 확보했다. 이밖에 KDB생명과 푸본현대생명도 전년동기대비 200%(3배) 이상 급증했다. 그만큼 어떤 상품군을 판매하느냐에 따라 신계약 CSM의 변화 폭이 크다.

단위: 억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각 보험사 보고서 취합. 2024년 1분기 기준 CSM이 높은 순서로 나열. *교보생명 2023년 2, 3분기의 경우 회계기준 바뀐 것이 소급적용 안된 보고서라 수치가 불명확해 삭제. /표=박준한 기자

 

손보사는 생보사처럼 200% 가까운 변화 폭을 보인 보험사는 없다. 여성 특화 보험사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한화손해보험이 약 50% 가까운 증가세를 보인 반면 신계약 CSM이 감소한 손보사도 있다.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롯데손보의 경우 기말 CSM이 꾸준하게 증가했음에도 올해 1분기 신계약 CSM의 경우 지난해 1분기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신계약 CSM이 감소하더라도 수익으로 인식되는 CSM 상각액이 적다면 전체 CSM은 더 늘어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박준한 기자 bigstar102@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