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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왜 ‘지방’에서 기회를 봤을까

Numbers 2023. 11. 15. 20:11


 
“지방은 사람·인프라도 없고 시장도 작아 떠나야 하는 도시로 많이들 생각한다. 하지만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는 기회 요소들이 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방소멸기금이 연 1조원 규모(2022~2031년)고 지역 내 유휴자원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더불어 지역은 공간이 비교적 작아서 도출할 수 있는 문제 정의가 상대적으로 쉽고 지자체들이 문제를 같이 해결하려고 적극적으로 나선다.”

15일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드리움에서 열린 '지방소멸X스타트업' 포럼에서 이미영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창업혁신팀장은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지방소멸 문제 해결에 나선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포럼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한국관광공사 공동 주관으로 진행됐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최근 경상북도 영주에서 8개 스타트업과 함께 '2023 Better里: Sustainable Stay in 영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진행하는 실증사업이다. 

영주가 첫 프로젝트 대상지로 꼽힌 이유는 서울에서 10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에 있는 데다 KTX역이 있어 접근성이 용이해서다. 소백산과 부석사, 소수서원, 무섬마을 등 다양한 문화유산도 있다. 장기적으로 해당 프로젝트가 크기 위해선 대기업과의 협업도 중요한데 영주엔 SK와 KT&G 등이 있다.

하지만 숙소 등 인프라가 부족해 여행·관광 등이 활성화하지 못했다. 이미영 팀장은 “관광자원이 많은데 왜 사람들이 놀러오지 않을까 생각해보니 잘 곳이 없었다"면서 "인프라적인 요소들을 붙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스타트업을 모집했고 최종 8곳이 선발돼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8개 스타트업은 숙박 분야 △스페이스웨이비 △블랭크 △리브애니웨어 △클리(마이세컨플레이스), 액티비티 분야 △백패커스플래닛 △알앤원(페어플레이) △리플레이스, 모빌리티 분야 △로이쿠 등이다.

영주에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스타트업들. (사진=블루포인트파트너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조영태 서울대학교 교수(인구학자)는 지방소멸 문제를 풀기 위해 생활인구(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정주인구가 아닌 생활하는 인구) 개념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절대 인구 수가 부족하고 교통·통신 발달로 거리·국토의 응축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민간과 공공의 협업을 강조했다.

조영태 교수는 “수도권에 살고 있는 청년을 (지방) 지자체가 생활인구로 어떻게 받을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한다”면서 “현재 청년(25~34세)의 60% 정도가 수도권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는 아이디어와 수익모델을 가진 스타트업(민간)에게 맡기고 지자체(공공)는 필요한 자원을 조달하고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함께 협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도 “인구 문제는 크게 구조와 밀도로 나눌 수 있는데 지방소멸 문제는 밀도에 해당한다”면서 “에코시스템을 바꾸는 거라 하나의 회사가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이미영 팀장은 “장기적으로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허브 역할을 하고 싶다”면서 “지자체, 스타트업, 기업 등이 한 목표를 향해 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지속가능한 시스템이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황금빛 기자 gold@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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