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벤처스가 ‘디지털 헬스케어 패밀리가 바꾸는 의료 인프라’를 주제로 ‘KV브라운백 미팅’을 열었다. 카카오벤처스가 투자한 스타트업 현황을 소개하는 자리인데 이날 주목한 분야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개발하는 곳이다. 특히 높은 신약 연구개발 비용을 줄이기 위한 솔루션을 만들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눈에 띈다.
15일 열린 행사에는 △액트노바 △제이앤피메디 △세나클소프트 등 카카오벤처스가 투자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들이 참석했다. 이 가운데 액트노바와 제이앤피메디는 신약을 개발하는 단계에서 연구개발 비용을 줄이기 위한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신약 연구개발 투자 규모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70%가 임상시험에 소요된다.
액트노바가 구체적으로 타깃으로 하는 시장은 임상시험수탁기관(CRO)다. 임상시험을 대행하는 기관인데 인력 중심 산업으로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지 않은 시장이다. 예컨대 뇌질환의 경우 행동 영상으로 증상의 정도를 파악하는데 이를 사람이 육안으로 관찰하고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액트노바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를 만들고 있는데 행동 영상만 찍어 올리면 실시간으로 증상을 분석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실제 국내외 여러 기관을 통해 제품 수요를 입증하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한 이후 매출이 5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김대건 액트노바 대표는 “처음부터 목표 시장을 글로벌로 잡았다”며 “특히 고령화 시대 뇌질환 발병률 증가로 행동 분석이 필요한 신약 개발 시장이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제이앤피메디도 의료와 임상시험 산업의 효율성과 효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AI와 블록체인 등 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메이븐 클리니컬 클라우드’다. 임상 규모와 목적에 따른 필요 기능을 선택적으로 도입해 관련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게 한 솔루션이다. 서비스는 2021년 출시됐는데 2022년 기준 이용자 수는 2000명 정도다.
제이앤피메디는 카카오벤처스뿐 아니라 젠티움파트너스, 아주IB투자, 뮤렉스파트너스 등으로부터 2021년 시드 투자와 2022년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160억원이다.
세나클소프트의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286억원으로 올 초 네이버클라우드로부터 시리즈C 투자를 받았다. 카카오벤처스는 2021년 시리즈B 라운드에서 하나은행, 뮤렉스파트너스, 두나무앤파트너스, 아산사회복지재단 등과 함께 투자를 진행했다.
세나클소프트는 의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 사이 정보의 디지털 전환에 집중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위의석 세나클소프트 대표는 “지금까지 의사의 모든 의무 기록은 EMR(전자의무기록) 안에 저장됐는데 모든 EMR을 병원에서 각각 따로 관리하고 있었다”며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한다면 의사의 지시나 중요 기록들이 환자에게 더 잘 전달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 한 김치원 카카오벤처스 상무는 “헬스케어 플랫폼 하면 데이터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하는데 모든 플랫폼의 핵심은 상호관계다”면서 “헬스케어에서 가장 중요한 상호관계는 의사와 환자간 사이로 결국 이를 통해 비즈니스모델 연결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오늘 소개한 회사들은 제약·의료기기 기업을 돕기 위한 인프라를 개발하고 있는 곳들이다”며 “미국의 경우 다양한 사고들이 많다 보니 헬스케어 회사들의 능률을 높여주는 인프라 회사들이 큰 규모로 존재하며 연장선에서 관련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황금빛 기자 gold@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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