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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금원, 초기기업 '농식품사 12곳 IR' 투자 연계 모색

Numbers 2023. 11. 17. 01:10

신민용 바딧 대표. (사진=황금빛 기자)


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 연계 사업설명회(IR) 행사에 농림수산식품(농식품) 경영체(기업) 12개사가 무대에 올랐다. 농식품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투자사들에게 사업을 설명하고 관련 의견과 투자 의향 등을 듣기 위해서다.

이달 16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농금원 연계 사업설명회(IR)에 농식품 경영체 12곳과 농식품 펀드 운용사 16곳 등이 참석했다.

농식품 펀드 운용사들은 농금원으로부터 농림수산식품(농식품) 모태펀드를 출자받아 자펀드를 결성해 운용하고 있다. 농식품 모태펀드는 농식품 분야 투자를 촉진하고 농식품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가 조성하는 것이다. 농금원은 해당 펀드 운용과 관리 등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

농금원은 기업과 투자자간 네트워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1부 무대에 오른 6개 기업은 △바딧(송아지 질병 조기발견·정밀사육 솔루션 ‘파머스핸즈’ 운영사) △휴밀(식물성 단백질 간편식 브랜드 ‘가루선생’ 운영사) △엔티(공유농장 기반 나물구독 서비스 ‘나물투데이’ 운영사) △팜팜(스마트팜을 이용한 토마토 생산 및 판매) △팜킷(데이터 기반 개인 맞춤형 식단추천 서비스) △이노푸드코리아(유기농 콩 활용 건강기능식품사업) 등이다.

2부엔 △휴바이오(쿠메스테롤을 이용한 여성 갱년기 완화 건강기능성식품 개발) △바이브레인(100% 생분해성 여성용품 개발) △내돈내산(간편식·냉동식품 유통 ‘핵이득 마켓’ 운영사) △로보아르테(‘롸버트치킨’ 운영사로 협동로봇 기반 치킨조리 자동화 솔루션 개발) △데일리밀(식이 약자를 위한 제품 ‘복띵’ 운영사) △지에스에프시스템(도심형 스마트팜 솔루션 개발) 등 6개 기업이 올랐다.

발표를 진행한 12개 기업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주관한 ‘2023 대한민국 식품대전’ 참여 기업들 가운데 지원을 받아 선정된 곳이다.  

서재호 엔티 대표. (사진=황금빛 기자)

 
초기기업인만큼 숫자를 통해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송아지 평균 폐사율(3개월 이내) 13%를 1%로 줄인 ‘바딧’은 이를 통해 농가에 4100만원의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휴밀’은 시장 규모가 대체육은 7조원인데 반해 식물성 대체우유는 19조원에 달한다고 했다.

투자자들은 리스크 요소를 꼼꼼히 확인했다. 경쟁 기업 대비 차별점이나 비용 절감 효과, 턴어라운드(적자에서 흑자로 전환) 전략이나 낮은 이익률을 제고할 전략, 후발주자에 대한 진입장벽 구축, 소비자 문화 등 각 기업이 보완해야 할 점들에 대한 지적과 질의가 이어졌다.

투자자들은 관련 의견을 농식품 투자정보 플랫폼 ‘어시스트(ASSIST)’에 제출했다. 이를 가지고 이날 무대에 오른 농식품 기업들은 향후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미팅을 진행할 수도 있다.

어시스트는 농금원이 운영하는 플랫폼으로 농식품 경영체 지원과 투자 정보 등 관련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플랫폼에서 투자자들은 기업의 사업계획서 등도 확인할 수 있다.

농금원 상담관. (사진=황금빛 기자)

 
농금원은 2010년부터 농식품 펀드를 조성해 왔다. 2022년 8월 말 기준 자펀드 수는 100개, 펀드 규모는 1조6017조원, 투자 건수는 894건 등이다.

투자대상은 농어업, 식품산업, 소재 및 생산설비 산업, 농림수산식품 관련 산업 등 농식품 전후방 산업을 포괄한다. 투자분야도 세부적으로 나뉜다. 농림축산식품, 수산업, 농식품벤처, 수산벤처창업, 영파머스, 그린바이오, 스마트농업(스마트팜·탄소중립), 창업보육, 연구개발(R&D), 수출, 6차산업화, 세컨더리, 지역특성화 등이다.

농금원은 펀드와 투자 관리뿐 아니라 농식품 경영체 발굴, 컨설팅·지원 등의 사업도 하고 있다.

농식품 경영체를 기업화하기 위해 투자 전부터 후까지 지원에 나서는데 농식품 경영체에서 부담하는 비용은 없다. 현장에 직접 전문가를 보내 코칭을 하고 IR 컨설팅을 진행한다. 월 2회 정도 내부에서 IR 행사를 여는데 농식품 펀드 운용사 15곳이 참석한 자리에서 농식품 경영체들이 발표를 한다.

농금원 관계자는 “수시로 상담 접수를 하고 투자로 연결되는 IR까지 통상 6개월 정도 걸린다”며 “목적성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 걸쳐 펀드가 조성돼 있는 만큼 농식품 전후방 산업의 경영체들이 도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금원은 이러한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오프라인 지원센터인 ‘가온누리 인베지움’도 서울, 예천(경상북도), 익산(전라북도) 등 3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황금빛 기자 gold@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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