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vernance/지배구조 분석

[JV 재구성] ‘김동관 승부수’ 한화퓨처프루프, 그룹 영토확장 주도

Numbers_ 2024. 5. 2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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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V 재구성] ‘김동관 승부수’ 한화퓨처프루프, 그룹 영토확장 주도

한화퓨처프루프(Hanwha Futureproof)는 한화그룹이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설립한 조인트 벤처(JV)다. 미국을 거점으로 두고 시장 확장에 필요한 전략과 투자 업무를 맡고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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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화퓨처프루프 홈페이지 캡쳐


한화퓨처프루프(Hanwha Futureproof)는 한화그룹이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설립한 조인트 벤처(JV)다. 미국을 거점으로 두고 시장 확장에 필요한 전략과 투자 업무를 맡고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그리는 청사진에서 주요 역할을 맡아 점차 존재감을 키웠다. 최근 한화오션과 함께 미국에 해운사 JV를 설립하며 확장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화퓨처프루프의 설립 과정을 살펴보면 김 부회장이 거는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 주요 주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솔루션이 지난해 미국에 설립할 당시 출자한 자금은 각각 6557억원씩으로 총 1조3114억원을 태웠다. 이에 보유 지분도 양측이 50%씩 나눠 가졌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자산총계는 1조6758억원 규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솔루션이 공동으로 지배력을 갖춘 지주회사(Hanwha Futureproof Corp)가 있고 지주회사는 다시 아래에 100% 자회사(Hanwha Futureproof)를 설립했다. 사명에서 알 수 있듯이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신사업 발굴이 목적이다. 해외시장 확장에 필요한 전략을 세우고 인수합병(M&A) 등 투자를 주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한화그룹에서 방산과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가 투자한 만큼 관련 분야에 확장을 꾀하는 양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솔루션은 한화퓨처프루프가 진행하는 1조311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추가로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여기에도 자금을 각각 절반씩 부담해 주식 5만주씩 추가로 가져간다.

한화퓨처프루프 지주사는 산하에 11개 현지 자회사와 손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투자 실무와 에너지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의 사업을 지원하는 일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솔루션의 몫이다. 이와 관련, 태양광 계열사(Silver Peak Solar LLC)를 대상으로 각각 5억달러 규모의 채무보증도 결정했다. 이 금액은 자회사의 BESS(Battery Energy Storage System) 사업 수행을 위한 차입의 지급보증 방식으로 사용된다.
 


다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원에 따라 높아진 재무 부담을 감내해야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미 한화오션 인수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상황에서 또다시 JV 설립까지 참여하면서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2022년 말 286.7%에서 2023년 말 317.2%로 올랐다. 같은 기간 한화솔루션의 부채비율도 140.8%에서 171.8%로 상승했다. 연말 예정된 유상증자 참여에 따른 출자까지 진행하면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한화퓨처프루프는 이처럼 그룹의 지원과 기대를 안고 신사업 확장 행보에 나섰다. 특히 김 부회장이 앞서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밝힌 자체 해운사 설립 구상을 실현하는데 공헌했다. 특히 한화오션과 함께 4월 미국에 JV 설립에 힘을 모았다. 한화퓨처프루프와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가 각각 50%씩 출자해 자체 해운사(Hanwha Shipping LLC)를 세웠다. 해당 JV는 친환경·디지털 선박 기술 검증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화퓨처프루프는 주영준 전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을 사장으로 영입했다. 한화그룹이 1급 이상 공무원을 영입한 건 처음이다. 주 사장은 에너지산업정책단장, 주중대사관 참사관, 에너지자원실장 등을 맡았다. 이처럼 계열사를 동원해 대규모 자금을 출자하고 고위 공무원까지 수장으로 영입하면서 한화퓨처프루프의 그룹 내 위상도 커지고 있다. 이처럼 한화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현지 투자처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다.

 

윤필호 기자 noth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