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지배구조 지표, 배당 때문에 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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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지배구조 지표, 배당 때문에 오점

 

 

사진 제공=HD한국조선해양

조선 3사가 오랜 기간 적자가 지속된 탓에 배당을 못했는데, 이런 사정 때문에 지배구조 점수가 깎였다. 

2일 HD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총 15개 지배구조 핵심지표 가운데 4개를 제외한 11개 지표를 충족해 73%의 준수율을 기록했다. 

자산 규모 5000억원 이상 상장 법인은 의무적으로 매년 지배구조 공시를 해야 한다. 보고서에는 기업이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총 15개 지표로 구성된 지배구조 핵심지표가 포함됐다. 

HD현대중공업은 대부분의 지표에 '그렇다'고 표기해 거버넌스 체계가 양호한 편이지만 일부는 충족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주주 관련 총 5개 지표 가운데 배당과 관련된 2개 지표가 '미준수'로 표기됐다. 

한화오션, 삼성중공업도도 마찬가지로 배당 관련 지표를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 3사 모두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아니오'라고 답했고, '현금 배당관련 예측가능성을 제공하냐'는 물음에도 '아니오'라고 했다. 

HD현대중공업은 2019년 결산을 끝으로 배당을 하지 않고 있다. 한화오션, 삼성중공업도 2014년 결산 배당을 나눠준 것이 마지막이다. 

작년 선박 가격이 오르면서 업황이 반짝 회복됐는데, 직전에는 구조조정과 저가 수주가 반복된 탓에 배당 여력이 크지 않다. 한화오션은 올해 1분기 기준 결손금 규모가 1963억원에 달했으며 삼성중공업은 2조1587억원의 결손금을 보유했다. HD현대중공업은 미처분 잉여금 8132억원을 쌓아두고 있지만 경영 여건이 어렵다는 이유로 배당 재개 시점을 미루고 있다. 

조선 3사 측은 "배당 가능 이익이 확보되면 현금흐름, 투자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배당 계획을 검토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