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vernance/지배구조 분석

준대기업 반열 엠디엠, 성장중추 '엠디엠플러스' 높아진 승계 활용도

Numbers 2024. 6. 8.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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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대기업 반열 엠디엠, 성장중추 '엠디엠플러스' 높아진 승계 활용도

시행사 최초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올랐던 엠디엠이 외형을 키워가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진입을 눈앞에 뒀다. 엠디엠은 지난해 자산총액 8조1600억원을 기록하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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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엠디엠 홈페이지 갈무리


시행사 최초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올랐던 엠디엠이 외형을 키워가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진입을 눈앞에 뒀다. 엠디엠은 지난해 자산총액 8조1600억원을 기록하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기준인 10조4000억원에 한발다가섰다.

엠디엠그룹의 본체는 엠디엠이지만 실제로 외형 성장을 이끈 핵심은 가족회사 엠디엠플러스다. 엠디엠플러스는 엠디엠의 창업주 문주현 회장의 장녀 문현정 엠디엠 이사와 차녀 문초연 씨가 각각 지분 47.62% 씩을 보유한 회사다. 문 회장도 4.76%지분을 보유 중이다.

엠디엠플러스는 엠디엠 그룹의 향후 승계구도를 좌우할 핵심 기업으로 꼽힌다. 경쟁사인 신영이 신영플러스를 통해 장남의 지분 확대에 도움을 준 것과 마찬가지로 엠디엠플러스도 향후 승계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신영은 최근 신영플러스를 흡수합병했다. 그 덕에 정춘보 회장의 외아들 정무경 이사의 신영 지분율이 1.48%에서 13.85%로 증가했다.

/사진=기업집단포털

 
엠디엠플러스는 2005년 설립됐다. 2012년 처음으로 공시를 하면서 존재가 드러났다. 당시 자산총액은 194억원에 달했다. 20년 이상이 지난 2023년 기준 엠디엠플러스의 자산총액은 5조624억원으로 성장했다.

이는 그룹의 지주 역할을 하는 엠디엠의 3.3배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해 엠디엠의 자산총액은 1조5095억원이었다.

엠디엠플러스가 엠디엠을 추월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엠디엠그룹의 개발사업은 엠디엠 혹은 엠디엠플러스가 확보한 토지의 건축주로 한국자산신탁이 나서 자금을 조달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엠디엠플러스를 주축으로 토지를 확보해 사업을 진행하면서 외형이 커졌다. 엠디엠플러스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1조원 넘는 매출액을 올리며 급격히 성장했다. 엠디엠플러스는 경기도 동탄·위례·고양 삼송지구 등 택지를 낙찰받아 2017년에만 1조원의 분양 매출을 기록했다. 또 한국자산신탁과 분양 컨설팅, 식음료 제품 구입, 신탁 관련 부수업무 계약을 맺고 내부 매출도 꾸준히 가져갔다. 

엠디엠 관계자는 "특정 사업을 엠디엠플러스에 몰아준 게 아니라 엠디엠플러스가 직접 낙찰받은 토지를 개발하면서 매출이 증가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엠디엠플러스 매출액 변화 추이

 

현재로서는 엠디엠의 사내이사로 재직 중인 장녀 문현정 씨가 경영을 물려받을 확률이 높아 보인다. 차녀 문초연 씨는 아직까지 이렇다할 직책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지난해 엠디엠 창립 25주년 행사에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어 향후 문현정 이사와 마찬가지로 경영 수업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까지는 문 이사가 경영권 승계에 한발 더 다가서 있다. 그는 엠디엠플러스 자회사인 엠디엠자산운용 지분 30%도 보유하고 있다. 엠디엠플러스가 7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이곳은 올해 1분기 기준 27개 부동산펀드를 운용 중이다. 운용자산(AUM)은 1조621억원이다.

2015년 설립한 자산운용사 한국자산에셋운용과 리츠자산관리회사(AMC) MDM투자운용을 합병해 2022년 엠디엠자산운용으로 출범했다. 

문 회장이 향후 승계를 위해 엠디엠플러스를 활용한다면 양사의 합병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엠디엠과 엠디엠플러스 모두 비상장법인이기 때문에 외부평가기관이 정한 1주당 가치를 기준으로 합병 비율을 산출하면 된다. 2세 지분이 높은 엠디엠플러스의 외형가치가 더 크기 때문에 합병비율 산정시 자녀들이 유의미한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