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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2023년도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핵심지표 준수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최근 화물사업부 매각 여부 등으로 이사회에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가운데 내부통제정책을 마련하는 등 독립성을 강화하며 지배구조 개선에 힘쓰고 있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추가로 마련하며 지배구조 투명성도 한 단계 개선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22년도 보고서 당시 40%였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을 이번 보고서에서 53.3%로 끌어올렸다. 핵심지표 15개 중 8개를 이행했다. 특히 이사회 부문 준수율이 33.3%에서 66.7%로 33.4%p 상승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8사업연도부터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하고 있다. 이번 올해로 6번째 발표다. 그간 아시아나항공은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에 큰 변화가 없었다. 한국거래소는 지배구조에 있어 기업이 지켜야 할 사항을 핵심지표 15개로 정해 권고하고 있다. 핵심지표는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 등 세 가지 범주로 나뉜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50%를 넘은 건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 수년간 33.3%에 머물렀으나 이사회 부문 지표에 대한 충족 비율을 높여가며 2023년 40%, 2024년 53.3%로 점진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은 2022년 사외이사인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국제금융연구실 실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며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항목에서 ‘O’ 표시를 받았다.
아시아나항공은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이후에도 이사회에 꾸준히 힘을 실었다. 지난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수를 1명 더 늘렸다. 김진일 사외이사가 2021년 신규 선임 이후 2년 만에 사임했지만 윤창번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과 강혜련 이화여대 경영대학 명예교수 2명이 자리를 채웠다. 여기에 올해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됐다. 이에 따라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은 2년 만에 기존 50%에서 66.67%로 증가했다. 표면적으로 사외이사 영향력이 강화된 셈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이사회는 특정 이해관계에 치우치지 않고 경영진의 합리적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항공업, 금융, 또는 경제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이사로 구성돼 있다”며 “경영진을 효과적으로 감독하고 견제할 수 있도록 이사회 내 사외이사 수를 과반수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여부를 충족하며 준수율을 더욱 높였다. 2022년까지는 대표이사 유고시 이사회에서 정한 순으로 그 직무를 대행하도록 규정했을 뿐 별도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를 운영하면서 승계정책을 수립했다.
아울러 이사회 산하 ESG 위원회와 안전위원회를 통해 중대성 분석과 ESG 관련 경영환경= 변화와 안전 전반에 대한 내용 등을 보고하도록 하면서 ‘위험관리 등 내부통제정책 마련 및 운영’ 준수 요건도 채웠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준법통제, 공시정보관리, 내부회계, 리스크관리 등 내부통제 규정을 마련하고 있다”며 “준법통제와 내부회계의 경우 통제기준 승인·운영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수현 기자 clapnow@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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