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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수익성 부진·부동산금융 부실화로 신용등급 하향

Numbers 2024. 6. 1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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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수익성 부진·부동산금융 부실화로 신용등급 하향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 3사가 수익성 부진, 부동산금융 부실화 등을 이유로 SK증권의 신용등급을 하향했다. 한국신용평가는 SK증권 파생결합사채(ELB, DLB)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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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증권)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 3사가 수익성 부진, 부동산금융 부실화 등을 이유로 SK증권의 신용등급을 하향했다. 

한국신용평가는 SK증권 파생결합사채(ELB, DLB)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후순위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기업어음 및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하향했다. 

한국기업평가는 SK증권 기업신용등급 및 파생결합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후순위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SK증권 장단기 신용등급을 'A/Negative(부정적)'에서 'A-/Stable(안정적), A2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평가사 3사는 이같은 SK증권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대해 수익성 악화, 부동산금융 부실화를 꼽았다. 

SK증권은 자기자본 1조원 미만 중소형사 중 가장 많은 인력과 지점을 보유함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큰데 반해 주요 사업부문의 이익창출력이 약화됐다. 중형 증권사가 평균 200여개 내외 영업 지점을 보유한데 반해 SK증권 국내 지점은 그보다 약 2배 많은 400여개에 달한다. 중형 증권사 평균 임직원 수가 500명 내외인데 반해 SK증권 임직원 수는 그보다 약 2배 정도 많은 900여명이다.

SK증권은 최근 2개 분기 연속 손실을 입었다. 2023년 4분기에는 분기 영업 적자 191억원, 2024년 1분기에는 19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 적자를 기록한 배경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 관련 대손비용 인식 역시 영향을 미쳤다. 2023년에는 391억원, 올 1분기에는 170억원을 적용했다.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역시 444억원을 설정했다. 

대형 증권사 위주로 투자중개 시장구조가 재편되며 영업순수익 내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투자중개 부문 시장 점유율이 2019년 1.8%에서 2023년 말 1.3%까지 하락했다. 기업금융(IB) 부문은 부동산금융에 대한 채무보증, PEF 출자 등 장기투자 집행을 병행해왔으나 올 1분기 들어 PF 시장 및 기업금융 위축으로 실적 부진이 심화됐다. 2023년 1분기 29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IB 부문은 올 1분기 11억원으로 급감했다. 

SK증권은 2023년 하반기부터 부동산금융 건전성이 크게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3월 말 기준 요주의이하자산 2411억원 중 부동산금융 관련 금액이 2127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사업성이 저하된 브릿지론 정리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분양 성과가 미진한 분양형 본 PF의 경우 중·후순위 포지션 비중이 높아 신용평가사들은 건전성 저하 지속 및 추가 충당금 발생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SK증권은 체질 개선을 위해 임직원 수를 2022년 말 966명에서 2024년 3월말 882명으로 점진적으로 줄이고 IT 비용과 기타 투자를 감축했다. 회사의 유동성 위험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PF 유동화 시장 경색으로 증권사 단기 조달시장까지 경색됐던 2022년 4분기에 SK증권은 2700억원의 6개월물 기업어음(CP) 조달에 성공한 바 있기 때문이다. 

강주현 기자 kjh2000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