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 인수 절차를 중단했다. 현재 우리금융지주가 증권사와 보험사 M&A(인수·합병)도 함께 추진하고 있는 만큼 상상인저축은행의 몸값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협상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가격 차이 때문에 인수 절차가 중단된 것”이라면서 “딜이 끝날 경우 추가적으로 공시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10월) 우리금융지주와 상상인·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대주주인 상상인그룹은 각각 인수 및 매각 주관사를 선정한 뒤 실사를 진행했다. 현재 상상인의 최대주주 유준원 대표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상상인·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대주주 지분매각 명령을 받아 보유 지분 최소 90%를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IB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증권사, 보험사 인수도 함께 검토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의 기업가치에 부담을 느껴 인수 절차를 중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상상인 측은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의 매각가를 5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우리금융지주 측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규모를 비롯한 건전성 지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의 인수금액으로 2000억원 안팎을 고려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는 증권사 인수 등 대비 저축은행 인수에 대한 필요성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면서 “이런 가운데 매각자 측과의 매각가에 대한 의견차가 컸던 만큼 절차를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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