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porate Action/채권

삼양홀딩스, '美법인 인수' 최대 2000억 회사채 발행

Numbers 2023. 11. 22. 14:23

삼양홀딩스 건물 (사진=삼양홀딩스 홈페이지)


삼양홀딩스가 미국 법인 투자를 위해 최대 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양홀딩스는 회사채 발행을 위해 이달 22일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트렌치는 2년물 400억원, 3년물 600억원이다.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될 경우 발행규모를 최대 20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다. 트렌치별 희망금리는 삼양홀딩스 3년 만기 개별민평수익률 산술평균에 하단 -30bp에서 상단 30bp까지 열어뒀다. 조달 자금은 스페셜티케미컬 관련 업종의 미국법인 지분 인수에 사용할 계획이다. 인수 대상 기업명을 밝히지 않았다. 

스페셜티케미컬이란 소량 다품종의 석유·화학 제품을 말한다. 삼양홀딩스는 그 중 홈·퍼스널 케어와 오일·가스 산업 소재를 판매하는 기업 지분 인수를 검토 중이다. 인수 예정 시기는 오는 12월부터 2026년 12월까지다. 

이번 지분 인수는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한다는 목적에서 추진한다. 인수 대상 기업의 임직원은 약 300명이다. 인수 대상 기업은 글로벌 소비자 패키지 상품(CPG, Consumer Package Goods) 기업 등을 상대로 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 매출 규모는 약 2600억원에서 39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삼양홀딩스의 채무증권 공시 보고서 자료



인수계약이 확정될 경우 미국 자회사를 통해 지분을 사들일 계획이다. 거래 규모에 따라 자체 자금과 인수 금융을 모두 활용한다. 지분인수계약이 무산되면 또 다른 스페셜티케미컬 기업이나 반도체, 바이오 관련 업종에 투자할 예정이다. 

앞서 삼양홀딩스는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AA-·안정적’ 등급을 받았다. 삼양홀딩스는 1924년 설립된 삼양계열의 지주회사다. 임대와 의약사업을 하고 있다. 주요 자회사로는 삼양사, 삼양패키징, 삼양이노켐 등이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최대주주인 김원 삼양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자의 지분율은 41.9%이다. 

계열사는 주력 회사인 삼양사를 중심으로 설탕, 전분당 등의 식품사업과 화학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식품부문은 설탕, 전분당 시장의 과점적 시장지위와 안정적인 수요로 우수한 실적을 보였지만 최근 국제 곡물과 설탕가격이 올라 부문수익성이 이전 대비 떨어졌다. 화학부문도 수요가 줄어 당분간 수익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삼양홀딩스의 매출액은 2조4263억원, 영업이익은 80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3.8%, 37.9% 감소했다. 영업 현금흐름을 나타내는 EBITDA(에비타, 상각전영업이익)는 올 상반기 10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6% 줄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삼양사, 삼양패키징의 생산설비 증설과 함께, 스페셜티 및 글로벌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가 이루어질 계획인 점 등을 감안할 때, 중단기적인 투자부담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재무건전성은 우수하다는 평가다. 올 상반기 부채비율은 77.5%로 전년동기 대비  5.1%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차입금의존도는 29.6%로 0.2%포인트 증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회사의 배당금수익 등 경상적인 수익의 변동에 따른 경상경비충당률 추이, 주력 자회사들의 사업·재무위험 변화에 따른 그룹 전반의 신용도 개선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향후 등급 결정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아라 기자 archo@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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