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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네이버 지속 압박…소프트뱅크 "자본관계 정리 원해"

Numbers_ 2024. 6. 2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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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네이버 지속 압박…소프트뱅크 "자본관계 정리 원해"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를 두고 네이버와 자본관계 재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를 향해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요구하는 일본 측의 압박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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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가 20일 오전 제38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소프트뱅크 유튜브 채널 갈무리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를 두고 네이버와 자본관계 재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를 향해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요구하는 일본 측의 압박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는 20일 오전 열린 제38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네이버와 (자본관계 정리를)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협의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미래를 생각해 가능한 자본관계 정리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근 소프트뱅크를 비롯한 일본 측의 자본관계 재검토 관련 발언이 이어졌다. 라인야후는 지난 18일 개최한 정기 주주총회에서 "행정지도를 근거로 모회사(소프트뱅크)에 자본관계 재검토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 3월 라인야후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문제 삼아 네이버와의 자본관계 재검토를 담은 행정지도를 내렸다.

라인야후 모회사인 A홀딩스 지분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절반씩 보유했다. 만약 네이버가 지분을 1%만 매각해도 소프트뱅크의 지배력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날 소프트뱅크는 자사 간판결제 서비스 '페이페이'와 라인야후의 시너지 확대도 강조했다. 라인야후는 최근 일본에서 간편결제 서비스 '라인페이'를 종료하고 페이페이로 대체했다. 이를 두고 일본 측이 라인야후 서비스에서 네이버의 영향력을 지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야카와 CEO는 "야후 이용자는 8500만명, 페이페이는 6400만명으로 일본 인구 대다수가 우리 그룹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야후, 페이페이 서비스의 협업이 주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페이 상장 가능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미야카와 CEO는 "자회사 기업공개(IPO)는 모두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라인야후는 오는 7월1일까지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에 관한 답변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보고서에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책과 함께 네이버와의 자본관계 재검토 방안을 담아야 한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에 시스템 운영을 위탁하는 등 기술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네이버는 자본관계 재검토와 관련해 결정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측은 "경영에 도움이 되는 전략을 지향해 모든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윤상은 기자 eun@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