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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도 기대치 '이하' 롯데카드…6000억 영구채, '적정성' 확보 전략

Numbers_ 2024. 7. 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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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도 기대치 '이하' 롯데카드…6000억 영구채, '적정성' 확보 전략

롯데카드가 기대치를 밑도는 신용등급 올리기에 주력하는 가운데, 잇단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기업 신용등급에 직결되는 자본적정성을 올리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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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롯데카드 본사 / 사진 제공=롯데카드

 

롯데카드가 기대치를 밑도는 신용등급 올리기에 주력하는 가운데, 잇단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기업 신용등급에 직결되는 자본적정성을 올리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올해에만 6000억원 규모를 확보할 것이 확실시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최근 신종자본증권 발행 수요예측에서 목표액(1000억원)의 3배가 넘는 345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이로써 오는 15일 발행할 신종자본증권은 2000억원가량으로 예상된다. 

앞서 롯데카드는 지난 3월과 5월 총 4000억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 이달 발행할 채권까지 합치면 올해만 6000억원으로 주요 카드사 중 단연 1등이다. 이 기간 KB국민카드 2500억원, 현대카드는 14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연이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롯데카드가 그만큼 자본적정성 사수에 절박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7개 카드사 중 롯데카드의 신용도(AA-)가 안정적이기는 하나 가장 낮다.

한신평은 △영업기반의 안정성 △수익성 △위험요인(리스크) 관리 △자본적정성 △유동성 등 다섯 가지 요인으로 기업의 신용등급을 판단한다.

롯데카드는 영업과 수익 면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다. 업계는 롯데쇼핑 등 롯데그룹과의 사업연계 및 충성도 높은 고객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최근에는 'I'm 시리즈' 'LOCA/LOLA 카드' 출시 등 상품 라인업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1분기 기준 총채권 규모는 21조2000억원으로 2020년 말(13조92억원)보다 커졌다. 이 중 카드 자산이 81.9%를 차지했다. 신용카드 이용실적과 대출채권 규모가 모두 증가하고 있으며, 이 기간 개인 실질회원 수는 730만명에서 796만명으로 늘었다. 

시장점유율도 3월 말 기준 전년동기 대비 △카드 구매(7.7%→8.2%) △신용판매 결제(9.3%→9.8%) △체크카드(0.5%→0.6%) △카드대출(10.9%→11.8%) 등 전 부문이 높아졌다.

/그래픽=최주연 기자


롯데카드의 비약적인 성장세에도 총자산수익률(ROA)은 1년 전 1.0%에서 0.5%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ROA는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을 얼마나 올렸는지 가늠하는 지표다. 카드 손익률(8.0%→8.5%)이 개선됐지만, 조달 규모 확대와 시장금리 인상으로 이자비용 상승률(3.2%→3.9%)이 늘어난 영향이다. 대손비용률(2.0%→ 2.5%)도 증가했다. 

영업자산이 성장한 만큼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연체율이 늘며 당기순이익과 자산건전성을 해치고 있다. ‘고정이하여신’은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 되는 채권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월 말 기준 1.8%까지 치솟았다. 전년동기(1.5%) 대비 0.3%p 올랐으며, 이는 지난 4년여간 가장 높은 수치다. 실질연체율도 2023년 3월 1.6%에서 1.9%로 상승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과 마찬가지로 4년간 가장 높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태 관련 리스크도 롯데카드의 재무건전성을 떨어뜨리는 요인 중 하나다. 1분기 기준 부동산개발금융 관련 PF 대출자산 규모는 1조2700억원이다. PF 관련 요주의이하여신비율(연체 기간 3개월 미만)은 15.8%에서 28.5%로 1년 만에 12.7%p나 뛰었다. 

김석우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만기 1년 이내 대출채권 비중도 52.4%로 1년 전의 40.6%보다 늘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최근 부동산 경기가 저하됨에 따라 롯데카드가 신규 PF 대출을 중단하고 기존 사업장 관리 및 회수에 집중하면서 2조원에 육박했던 대출자산이 감소한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카드의 1분기 카드사 자기자본비율인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5.08%, 레버리지비율은 7.28배다. 업계 평균(19.3%, 5.4배)보다 좋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규제 범위에 들어 있다. 금융당국이 레버리지비율 규제 한도를 6배에서 8배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롯데카드가 타사에 비해 신용등급이 낮기 때문에 조달금리가 높고, 자산도 계속 확장하는 전략을 취하면서 레버리지 비율이 올라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신종자본증권도 부채 성격이 있기 때문에 전체 자기자본에서 비중이 너무 높아지면 부정적으로 볼 수 있겠지만, 지금 수준에서의 자본적정성 지표 개선은 부정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롯데카드 측은 "카드자산 및 금융자산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수익창출력이 개선되는 상황"이라며 "선제적인 자본확충으로 유동성과 건전성을 보강해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주연 기자 prota@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