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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가 돌연 지분 매각 의사 철회를 선언했다. 최대주주 IMM PE는 회사의 경영 정상화에 성공한 데다 최근 K뷰티 산업이 각광받고 있는 상황인 만큼 당분간 에이블씨엔씨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IMM PE는 원매자의 제안을 열어두고 있는 상황으로 지분 매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에이블씨엔씨는 최근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추진 관련 조회 공시 요구에 대해 “최대주주 지분매각을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공시했다. 그간 에이블씨엔씨 측은 일부 원매자로부터 기업가치 관련 제안을 받았으나 눈높이 차이 등으로 거래가 진전되지 않았다. 이에 최대주주 측의 무게 중심이 회사의 기업가치 개선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공시는 당분간 최대주주 측이 적극적으로 나서 매각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 PE다. IMM PE는 지난 2017년 4000억원 이상을 들여 1세대 로드샵 화장품 브랜드 에이블씨엔씨의 경영권을 확보한 바 있다. IMM PE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2년 주관사로 크레디트스위스(현 UBS)를 선정하고 에이블씨엔씨 매각을 추진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화장품 업황이 좋지 못했던 탓에 원매자 찾기에 난항을 겪으면 상시 매각 체제로 전환해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선 바 있다.
IMM PE 입장에서는 에이블씨엔씨 매각을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이미 2022년부터 턴어라운드(흑자전환)에 성공해 기업가치의 업사이드(추가 상승 여력)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2021년 22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2022년 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433억원에 달하던 순손실은 11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114억원, 61억원의 영업이익 및 순이익을 내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올해도 1분기에만 영업이익 51억원, 순이익 40억원을 기록하면서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IMM PE는 에이블씨엔씨의 실적 개선에 집중해 추가 자금 투입 없이 외형 성장을 통한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LP들로부터 신뢰를 재차 얻기도 했다. 지난해 에이블씨엔씨의 인수금융이 기한이익상실(EOD·대출 만기 전 자금 회수 요구)에 빠졌으나 자금 회수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한 대주단의 결정으로 EOD 여신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이는 국내 인수금융 역사상 전례가 없는 사례로 통한다.
다만, IMM PE 측은 매각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습이다. PEF 운용사인 IMM PE가 최대주주로 자리한 만큼 적정 기업가치 관련한 제안이 왔을 때 거래 성사 가능성이 있다는 전언이다. 더욱이 최근 화장품 유통 및 판매 기업 등으로 대표되는 K뷰티 산업은 각광을 받으면서 높은 멀티플이 붙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에이블씨엔씨가 흑자 전환 등 경영 정상화에 성공한 상황이지만 업황 등을 감안했을 때 주가, 실적 등의 부문에서 밸류업(기업가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며 “매각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매각을 적극 추진하고 있진 않지만 좋은 제안이 오면 언제든지 거래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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