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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존 고팍스 인수]① KB인베스트먼트 비롯 FI 지분 매각 가능성은

Numbers_ 2024. 7. 2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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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존 고팍스 인수]① KB인베스트먼트 비롯 FI 지분 매각 가능성은

메가존이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를 인수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KB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일찍이 고팍스에 투자했던 재무적투자자(FI)들의 투자금 회수(엑시트)도 가능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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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존이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를 인수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KB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일찍이 고팍스에 투자했던 재무적투자자(FI)들의 투자금 회수(엑시트)도 가능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팍스를 운영하는 스트리미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해외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67.45%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씨티랩스(8.55%), 케이비지엠씨인터스텔라투자조합(4.73%), 2be.lu Investments S.C.S.(1.12%), JB우리캐피탈 (1.06%), JB자산운용(0.44%)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스트리미는 2015년 설립된 기업으로 시리즈B 라운드까지 여러 투자사로부터 39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 중 초기 투자사인 신한은행과 신한DS는 2021년 투자 6년만에 지분을 모두 팔면서 엑시트에 성공했다. 스트리미에 투자해 이득을 본 거의 유일한 투자사다.

대다수 FI들은 현재 최대주주인 바이낸스에 지분을 헐값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팍스가 지난 2022년 발생한 ‘고파이 사태’로 인해 자본잠식에 빠졌기 때문이다. 당시 고팍스는 가상자산 예치운용 서비스 고파이를 중개했으나 운용사인 제네시스캐피탈이 도산하면서 2년째 투자자들에게 원리금을 지급하지 못하게 됐다.

이에 따라 국내 가상자산 시장 진출을 노렸던 바이낸스가 회원 원리금을 상환해주는 조건으로 스트리미 인수에 나섰다. 당시 이준행 스트리미 전 대표의 지분과 함께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스트롱벤처스, Z벤처캐피탈 등 여러 FI들이 대부분의 구주를 바이낸스에 매각했다. 당장 기업의 회생이 먼저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주주들 역시 손해를 보더라도 매각하는 것에 동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바이낸스는 스트리미의 지분 72.26%를 보유하게 됐지만 이 중 일부를 코스닥 상장사인 씨티랩스에 매각해 현재는 67.45%로 줄었다.

이번에 메가존이 인수하려고 나선 것은 바이낸스가 보유한 지분 중 58%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당국이 바이낸스의 스트리미 지분율을 10% 밑으로 줄이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미 메가존은 고팍스와 은행 실명계좌 재계약을 앞둔 전북은행에 투자확약서를 발급했다. 통상적으로 투자확약서에는 투자규모와 자금조달 조건 등이 포함된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메가존이 스트리미 인수에 나서면서 남아있는 FI의 지분까지 함께 가져갈 것인지 주목된다. 특히 KB인베스트먼트가 케이비지엠씨인터스텔라투자조합을 통해 보유한 지분은 4.73%로 현재 남아있는 FI 중 가장 많다. 이 펀드는 오는 2026년 12월 만기가 도래한다. 아직 2년 이상의 시간이 남아있지만 스트리미의 IPO를 기다리기 보다는 구주 매각을 통해 엑시트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지분 매각 가능성에 대해 KB인베스트먼트와 메가존 측은 “확인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밝혔다.

김가영 기자 kimgo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