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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더본코리아, 결국 상장 심사 연기..연돈볼카츠 리스크 변수로

Numbers_ 2024. 8. 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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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더본코리아, 결국 상장 심사 연기..연돈볼카츠 리스크 변수로

한국거래소가 결국 더본코리아의 상장 예비 심사를 무기한 연기했다. 예정대로라면 지난 1일까지 결론이 났어야하지만 상장위원회조차 열리지 않았다. 지난 5월 말 예비심사 청구 직후 불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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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 /사진 제공=더본코리아


한국거래소가 결국 더본코리아의 상장 예비 심사를 무기한 연기했다. 예정대로라면 지난 1일까지 결론이 났어야하지만 상장위원회조차 열리지 않았다. 지난 5월 말 예비심사 청구 직후 불거진 연돈볼카츠 점주와 가맹본부간 갈등이 가맹사업법 위반 논란으로 확대된 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의 상장예비심사 위원회가 지난 1일 열리지 않았다. 더본코리아가 5월 29일 거래소에 상장예비 심사 신청서를 냈고 심사 기한인 45영업일 내에 상장위원회를 열어야 하는데 이를 미룬 것이다. 통상적으로 예비심사 전 세부사항에 대한 추가 확인이나 검토가 필요한 경우 심사 기간이 연장되기도 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위원회가 열리지 않아 심사를 연기한 게 맞다"며 "상장 심사 연기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나 회사 측에서 이를 요구했는지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더본코리아의 '가맹사업법 위반' 행위에 대한 수사를 착수한 만큼, 상장에 신중을 가하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더본코리아는 '연돈볼카츠' 등 가맹점 상담 과정에서 수익률을 부풀려 광고했다는 혐의로 지난달 8일 공정위 조사를 받게 됐다. 공정위는 예상 매출액, 허위 진술 등을 둘러싼 가맹본부인 더본코리아와 연돈볼카츠 점주 주장을 더 면밀히 들여다 볼 예정이다. 

더본코리아 상장의 변수가 된 연돈볼카츠 갈등은 지난 6월 가맹점주 8명이 단체 행동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더본코리아가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를 제출한 직후에 벌어진 일이라 관심이 쏠렸다. 가맹점주 측은 "더본코리아가 월 3000만원 수준의 매출과 20~25%의 수익률을 보장했는데, 실제 매출은 절반인 1500만원에 그치고 수익률도 7~8% 정도에 불과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더본코리아는 '매출을 보장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의 소명 자료와 증거 녹취록을 공정위에 제출하는 등 입장이 팽팽하게 갈렸다. 

공정위 수사를 받게 된 상황에 상장 예비심사까지 연기되면서 백종원 대표의 목표였던 '연내 상장'이 사실상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는 예비심사에서 해당 기업이 상장기업으로 적격인지 판단하기 위해 경영 투명성과 안정성, 투자자 보호 등을 살펴보고 중요한 소송이나 분쟁이 있는지 파악한다. 공정위가 조사를 거쳐 결론을 내리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라는 시간이 걸리고, 처분을 받을 경우 상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법 위반 행위가 인정되면 경고, 시정조치, 과징금 또는 과태료, 검찰 고발 등의 조치가 내려진다. 더본코리아는 상장 심사 연기와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상장 심사가 미뤄진 것이지, 취소된 게 아닌 만큼 상장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 처분을 받고도 상장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며 "더본코리아가 가맹점주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고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면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리 기자 yrle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