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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일전기가 상장 첫 주 공모가를 웃도는 주가를 기록했다. 흥행은 예견됐던 일이다. 일찌감치 기관 투자가들 사이에선 산일전기 가치가 최소 2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구주 매출을 하지 않은 재무적 투자자(FI)는 함박웃음을 짓게 됐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산일전기는 지난 2일 주당 5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를 3만5000원으로 정한 산일전기는 유가증권거래소 상장 첫 주 공모가 대비 50% 주가가 뛰었다.
이런 분위기는 수요예측에서도 감지됐다. 회사는 당초 희망가로 주당 2만4000~3만원을 제시했으나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의 90% 이상은 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해 주문을 넣었다. 3만원도 낮다도 판단한 것이다. 논 딜로드쇼(NDR)부터 줄곧 얘기된 저평가됐다는 분위기가 수요예측까지 이어졌다.
산일전기에 투자한 FI 사이에서도 공모가가 기대치에 부합하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소 2조원은 받아야 할 기업"이라고 귀띔했다. 근거는 변압기 수요다. 넷 제로 기조를 고려하면 데이터센터, 에너지저장장치(ESS) 용도로 변압기가 지금 보다 더 많이 소비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실제 상장 후 주가 우상향을 점친 FI들은 구주 매출을 하지 않았다. 산일전기가 상장을 검토한 작년 9월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DS자산운용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은 펀드 간접 투자 방식으로 산일전기에 투자했으며 미래에셋증권도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산일전기 지분을 소유했다. 이들의 지분은 0.8%~4.6%다. 6개월간 팔지 않기로 보호예수가 걸린 상태다.
산일전기에 투자한 한 기관 투자가는 "변압기 시장 사이클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했다"고 말했다.
한편 청약 당시 공모 주식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25만4000주가 외국인에 배정됐다. 공모주를 받아간 외국인의 80% 이상은 의무보유를 약속하지 않았다. 예상과 달리 상장 후 산일전기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였다. 상장한 7월 29일부터 8월 1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산일전기 주식을 9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도 76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간 기관은 14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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