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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큐온캐피탈이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에 110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애큐온캐피탈은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이 예고한 책임준공 기한을 지키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은 책임준공을 위반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애큐온캐피탈은 지난 3월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채무인수금 지급청구 소송을 냈다.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은 소장을 받고 법무법인 대륙아주를 소송대리인으로 선임해 변론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두 차례의 변론이 이뤄졌으며, 오는 9월 세 번째 변론기일이 예정돼 있다.
애큐온캐피탈은 기업대출과 산업기계 구매금융 등 물적금융에 집중하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서는 주로 비주거용 건물을 짓는 데 필요한 자금을 대여해왔다. 이에 중후순위 비중이 높은 편이다. 올해 3월 기준 PF 대출 금액은 4865억원으로 영업자산 대비 17%를 차지했다.
애큐온캐피탈의 소송 대상 사업장에도 후순위로 대출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애큐온캐피탈은 법무법인 세한을 앞세워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애큐온캐피탈과 효성중공업, 진흥기업 모두 이번 소송이 어느 사업장과 연관됐는지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이 공동으로 시공을 맡은 사업장 가운데 한 곳의 공사비 지급이 미뤄지면서 애큐온캐피탈이 시공 주체인 양사를 소송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중공업은 진흥기업의 모회사(48.19%)로 다수의 사업장에서 공동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다. 주로 신용등급이 더 높은 효성중공업이 책임준공 미이행 시 채무인수 약정으로 신용을 보강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의 신용도는 A등급이고 진흥기업은 BBB-다.
양사는 공동도급으로 수주잔액을 늘려왔다. 2011~2018년 양사가 함께 수주한 공사만 27건에 달했다. 17건은 효성중공업이, 나머지 10건은 진흥기업이 주도해 수주가 이뤄졌다.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 측은 후순위대출로 참여한 애큐온캐피탈이 대여금을 회수하기 위해 소송으로 기록을 남기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해당 사업장은 준공된 상태로,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도 발주처에서 일부 공사비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의 공사미수금은 3월 기준 각각 865억원, 3006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각각 51억원, 488억원 증가했다. 미수 사업장 중 2023년 준공된 곳은 신암6재정비촉진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 울산중구B-05구역주택재개발 사업이다. 두 사업 모두 진흥기업과 효성중공업이 공동으로 시공사로 참여했다.
애큐온캐피탈 관계자는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에 소송을 건 사실은 맞다"며 "다만 현재 소송 중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효성중공업은 1998~2019년 애큐온캐피탈 지분 2%를 보유하고 있었고 현재는 지분을 모두 처분한 상태다. 효성은 2016년 애큐온캐피탈 사외이사로 재직하던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임명할 만큼 양사의 관계는 각별했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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