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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한 매물 없네"…M&A 고심 중인 게임사들

Numbers_ 2024. 8. 2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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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한 매물 없네"…M&A 고심 중인 게임사들

게임사들이 신규 지식재산권(IP)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매물이 마땅치 않은 모양이다. 1년 넘게 매물을 찾고 있는 곳도 있지만 거래 성사 소식은 감감무소식이다.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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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사진 제공=엔씨소프트


게임사들이 신규 지식재산권(IP)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매물이 마땅치 않은 모양이다. 1년 넘게 매물을 찾고 있는 곳도 있지만 거래 성사 소식은 감감무소식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최근 네오위즈도 게임사 인수에 나섰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시리즈 부진으로 신규 IP 확보를 위해 지난해부터 M&A 대상 회사 여러 곳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초 공동대표로 선임된 VIG파트너스 대표 출신의 박병무 대표가 현재 엔씨소프트 M&A 업무를 이끌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조단위 매물을 찾고 있는 것 같은데 인수대금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아직 박 대표의 눈높이에 맞는 매물을 찾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소수 지분 투자만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스웨덴 소재 슈팅 게임 전문 개발사 '문 로버 게임즈'에 350만달러(48억원) 규모의 초기 투자를 단행했다. 이어서 이달 5일 국내 서브컬처 게임 전문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에 370억원 규모의 지분 및 판권 투자를 진행했다.

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도 게임사 인수에 나섰다. IB 업계 관계자는 "네오위즈가 인수 대상 게임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엔씨소프트와는 현금 보유 규모 면에서 차이가 많이 나서 탐내고 있는 매물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의 올해 6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2550억원, 단기금융상품 9355억원, 매출채권 1398억원 등으로 총유동자산이 2조원에 달한다. 반면 네오위즈의 총유동자산은 3064억원 수준이다. 

엔씨소프트와 네오위즈 중 더 급한 곳은 엔씨소프트다. 네오위즈는 지난해 '파우게임즈'를 인수해 '프리스톤테일'의 IP를 확보했다. 엔씨소프트의 마지막 인수는 2012년 '엔트리브소프트'다. 그마저도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실제로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도 엔씨소프트다. 엔씨소프트는 M&A 전담 태스크포스팀(TFT)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오위즈는 기존 게임사를 발굴하던 퍼블리싱사업부에서 맡고 있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인수 절차를 밟고 있는 곳을 답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내외 게임사 지분 투자 및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와 네오위즈 외에도 여러 게임사들이 인수 대상 회사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크래프톤은 카카오게임즈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도 들렸다. 계열사를 축소하고 있는 카카오가 카카오게임즈를 매각하려는데 현금이 많은 크래프톤이 인수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하지만 크래프톤은 "사실무근이다.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처럼 여러 게임사들이 신규 IP 확보를 위해 게임사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아직 클로징된 딜은 없다. 경쟁이 과열되면서 가격 등 여러가지 이유로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IB 업계 관계자는 "요즘 게임사들이 지분 투자보다 M&A에 더 힘을 주는 것 같다"며 "다만 재무상태 좋고 성장 가능성 높은 게임사 찾기가 어려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유한새 sa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