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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이 올해 추가 차입을 2배 이상 늘렸다. 같은 기간 차입금 상환을 줄이면서 보유 현금량을 늘리는 양상이다. 두산밥캣은 1조 7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기업은 아니다. 다만 법인 간 대출을 상환하면서 일시적으로 단기차입금을 늘렸으며 순현금 기조는 유지했다.
28일 두산밥캣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반기 연결기준으로 차입금 1억3147만달러를 차입했다. 전년 동기 대비 69.6%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두산밥캣은 회사채 4955만달러도 추가로 발행했다. 두산밥캣은 2022년과 2023년에는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았다. 그러다 올 6월 7일 자회사 두산밥캣코리아가 3년물 회사채 695억원을 발행했다. 주관사는 우리홍콩투자은행이 맡았다.
두산밥캣이 반기까지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은 한화로 약 2400억원(1810만달러)이다. 전년 동기 대비 133.6% 증가했다. 이 기간 두산밥캣은 차입금의 상환에 1278만달러를 지출했다. 전년 동기 7014만달러 대비 81.8% 감소한 규모다.
두산밥캣의 차입금 구성을 살펴보면 작년 말 기준 총차입금의 92.4%가 장기차입금(사채 포함)으로 구성됐다. 올해는 단기차입금의 비중이 커지면서 총차입금 중 장기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87.4%로 감소했다. 반기 기준 단기차입금은 8647만달러로 작년 말 대비 78.5% 증가했다.
또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유동성장기차입금이 4916만달러로 전년 말 대비 123.5% 증가하면서 차입 구조가 단기화됐다. 1년 이내에 갚아야하는 차입금은 작년 말 1억3822만달러에서 올 반기 2억899만달러로 51.2% 증가했다.
두산밥캣은 현금이 부족한 회사는 아니다. 두산밥캣의 반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3억670만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20.3% 증가했다. 여기에 478만달러의 단기금융상품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합하면 한화 1조7500억원 수준이다.
그럼에도 올해 차입금이 늘어난 배경으로는 법인 간 대출을 상환하기 위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된다. 두산밥캣의 현금성자산 대부분은 주요 수익원인 미국법인이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다른 법인과 계열사들은 필요에 따라 일시적으로 단기차입금을 늘려 유동성을 확보한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차입금 증감 요인은 다양한데 대표적으로 법인간 인터컴퍼니 론(intercompany loan)을 상환하기 위해 차입한 것이 가장 크다”며 “차입은 늘었지만 전체 순현금도 함께 늘었다”고 설명했다.
순현금이란 기업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차입금보다 많은 상태를 말한다. 두산밥캣은 2023년 순현금 상태로 돌아선 뒤 올해 2분기까지 이를 유지하고 있다. 2분기 기준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13억1148만달러, 총차입금은 10억7739만달러로 사실상 무차입 상태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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