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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일드 조달노트] 공모채 단골 한진, ‘택배 인프라 구축' 실탄 확보 분주

Numbers_ 2024. 8. 3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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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일드 조달노트] 공모채 단골 한진, ‘택배 인프라 구축' 실탄 확보 분주

한진은 그동안 회사채 시장의 단골손님으로 통했다. 신용등급은 BBB+(안정적) 평가를 받는 하이일드(투기등급 회사채)급이지만 꾸준히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자금 조달 창구로 활용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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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한진

 
한진은 그동안 회사채 시장의 단골손님으로 통했다. 신용등급은 BBB+(안정적) 평가를 받는 하이일드(투기등급 회사채)급이지만 꾸준히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자금 조달 창구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올해도 두 차례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확보한 자금은 대전 스마트 메가허브 등 택배사업의 인프라 강화에 투입됐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지난달 공모채를 발행해 1070억원을 조달했다. 트렌치별로 1.5년물 370억원, 2년물 700억원 규모로 각각 발행했다. 확정금리는 각각 민평금리의 파(0bp)와 마이너스(-) 3bp 수준인 4.072%, 4.281%에서 최종 결정됐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모두 기존 채무 상환에 투입할 예정이다.

앞서 한진은 4월에도 공모채를 발행해 67억원을 확보했다. 1.5년물 270억원, 2년물에 400억원 규모였고 각각 확정금리는 3.42%, 4.064%를 기록했다. 이 역시 조달 자금을 차환에 활용하겠다고 명시했다. 한진은 이처럼 하이일드급 채권임에도 올해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한진은 그간 공모채 시장에서 활발하게 자금을 조달하며 정기 이슈어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도 4차례 공모채를 발행하며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신용등급은 BBB+이지만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인정받아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이끌어내고 있다. 다만 상반기보다 하반기 금리 수준이 높아진데 따른 이자 부담이 반영될 예정이다.

회사채 발행을 통해 꾸준히 유동성을 확보한 배경에는 글로벌 강화 전략을 찾아볼 수 있다. 그간 대전 스마트 메가허브 터미널 구축 등으로 캐파(생산능력) 증설과 네트워크 개편, 자동화 등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자금이 필요했다. 실제로 연결기준 투자활동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2022년 1568억원, 2023년 884억원의 현금을 투입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진은 택배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프라에 투자했다. 특히 2850억원을 투입한 대전 스마트 메가허브 터미널이 올 초부터 개장해 물류거점으로 기대가 높다. 대전 스마트 메가허브 터미널은 5만9541m² 부지에 연면적 14만9110m²의 초대형 거점 물류센터다. 전국 택배 물량이 대전에 집결 후 흩어지는 ‘허브 앤 스포크’ 배송 체계를 구축했다.

향후 대전 허브센터 터미널을 중심으로 기존 남서울, 안성, 대전 A/B 등 허브 터미널을 서브터미널로 전환한다. 또 세종B는 임차를 종료하는 등 네트워크를 개편해 박스당 간선비용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화 등을 통한 박스당 조업비는 12% 정도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진은 이처럼 공급능력 확대 및 운송 서비스 품질 향상을 목적으로 2026년까지 4333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택배터미널 확충 및 자동화 사업에 가장 많은 2143억원을 투입한다. 하역과 창고 등 물류거점 확보와 지분투자, 장비확충 등에는 1440억을 넣는다. 올해 안에 대전 메가허브 터미널에도 남은 410억원 투자도 집행한다.

한진은 대규모 설비투자비용(CAPEX)에 따른 차입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는 2020년 유상증자를 비롯해 2021년 부산 범일동 토지 매각이익에 따른 대규모 당기순이익 인식, 2022년 토지 재평가차익 인식을 통한 재무안정성 지표 개선 효과가 작용한 덕분이다.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72.9%였지만 올해 상반기 말에는 170.5%로 소폭 하락했다.

윤필호 기자 noth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