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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 노조(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한양증권지부)가 '강성부 펀드'라 일컫는 KCGI의 한양증권 인수 시도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한양증권 최대주주 한양학원 측에게도 이번 인수합병(M&A)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2일 한양증권 노조는 서울 여의도 본사 앞에서 한양증권 매각 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특히 사모펀드에 회사가 팔릴 경우 고용 불안정으로 이어져 노동자들이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진 전국사무금융노조위원장은 "KCGI는 행동주의 펀드를 표방하는데 주식 소각, 구조조정 통해 가격을 끌어올려 기업을 재매각해 차익 올리는 게 요즘 행동주의 펀드"라며 "(이러한 의혹을 벗으려면) KCGI는 정확한 한양증권 인수 배경과 경영 비전을 제시하고 고용 담보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원 전국사무금융노조 증권업본부장은 "KCGI가 매각 발표 전 400억원 수준이었던 대주주 지분을 2400억원에 인수하려는 건 한양증권 자기자본 5000억원을 기업 사냥 판돈에 쓰려는 것"이라며 "한양증권 거래가 잘못돼 문제가 될 경우 주주, 노동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가기 때문에 인수를 막아내려 한다"고 말했다.
한양증권 노조는 이번 매각 반대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지난 달 22일 비정규직 노조를 새로 구성했다. 기존 노조가 정규직 18명뿐이라 제대로 된 의견을 내기 힘들었기 때문인데, 신규 설립된 노조에는 100명 이상의 회원이 가입했다.
최광조 한양증권 노조지부장은 "한양학원도 강성부 펀드도 고용 안정 노력 제안 없이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며 "고용 안정 보장 없으면 한 푼의 돈도 가져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노조측 주장에 일리가 있으며 한양학원과 KCGI가 잡음 없이 매각을 완수하려면 노조의 의견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KCGI가 한양증권을 인수하려는 배경이 불확실하고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 많아 노조의 의견도 일리는 있다"며 "인수를 원활히 진행하려면 노조의 의견도 어느 정도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도 "KCGI가 무리한 자금 조달로 한양증권을 인수할 경우 나중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노조의 주장을 경청해야 한다"며 "리스크 없이 인수를 완료하기 위해서는 고용 보장 등 가능성 있는 사항은 조율하는 게 좋다"고 전했다.
강주현 기자 kjh20000@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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