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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가 동양‧ABL생명보험 패키지를 시장 예상보다 낮은 가격에 인수 결의 및 주식 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면서 포트폴리오 다변화 성취는 물론 수익성과 주주가치 제고 모두 '양득'할 것으로 나타났다. '염가매수차익'에 자본 여유가 생기면서다.
1일 <블로터> 취재를 종합하면 우리금융의 1조5000억원대 동양‧ABL생명 인수로 주주환원 계획상 '3구간' 진입을 바라보게 됐다. 우리금융은 상반기 실적 발표에서 보통주자본비율(CET1) 목표 달성 구간을 나눠, 달성 시 총주주환원율을 상향 조정하겠다고 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CET1 구간별 총주주환원율은 △1구간(11.5% 이하) 최대 30% △2구간(11.5~12.5%) 최대 35% △3구간(12.5~13.0%) 최대 40% △4구간(13.0% 이상) 최대 50%다. 우리금융은 현금 배당 성향을 30%로 고정하고 나머지 초과분에 대해 자사주를 매입 및 소각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업계는 우리금융이 이번 인수합병(M&A)에서의 염가매수차익으로 연말 CET1 비율이 12.3%에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6월 말 기준 우리금융 CET1 비율은 12.03%이며, 우리금융은 연말 목표치로 12.2% 이상을 제시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인수 관련 영향(-46bp) 및 염가매수차익(+38bp) 고려 시, M&A로 인한 CET1 비율 영향 폭은 8bp(1bp=0.01%p)로 추정한다"며 "하반기 우리금융 이익 및 RWA(위험가중자산)를 2%로 단순 가정 시, 연말 CET1 비율은 12.3%로 추정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는 우리금융이 제시한 주주환원 계획 상 2구간 후반으로, 총주주환원율이 최대 35%까지 상승할 수 있다. 작년 말 총주주환원율은 33.8%였다.
수익 지표도 개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보험사 패키지 M&A로 우리금융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6%p 가량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의 연말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3조690억원으로 이때 ROE는 8.5%다. 지난해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총 당기순이익은 3761억원이며, 우리금융 예상 순익과 합산하면 3조4451억원, 이때 ROE는 9.1%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동양생명과 ABL생명 합산 CSM 잔액은 1분기 기준 3조6000원으로 생보사 내 6위 수준이다. 두 회사의 총자산은 약 50조원으로 우리금융지주 연결 총자산의 10%에 달한다. 우리금융은 총 21개의 생명보험사 중 6위 보험사를 보유하게 됐다.
정혁진 한국신용평가 금융2실장은 "2023년 두 개의 생명보험사의 당기순이익 합산 수치는 우리금융지주 연결 당기순이익의 14%에 달하며, 금번 인수 완료 시 우리금융그룹의 이익 안정성이 높아져 사업다각화에 긍정적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최주연 기자 prota@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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