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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생 케이뱅크 상장 임박…향후 과제는 '자생력' 키우기

Numbers_ 2024. 9. 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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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생 케이뱅크 상장 임박…향후 과제는 '자생력' 키우기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기업공개(IPO) 가능성을 높였다. 2년 전 자진 상장철회 이후 재도전한 결과로, 가상자산 업체 업비트에 의존하는 케이뱅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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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케이뱅크 사옥 전경 /사진 제공=케이뱅크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기업공개(IPO) 가능성을 높였다. 2년 전 자진 상장철회 이후 재도전한 결과로, 가상자산 업체 업비트에 의존하는 케이뱅크의 수익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2일 현재 케뱅이 IPO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다음 달 금리가 인하돼 증시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 속에 이번 IPO의 성공을 예상하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2022년 상장 도전 철회 당시 고금리와 증시침체가 직격탄이었기 때문에 현재는 그때와 다른 고무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케뱅의 수익성 지표도 많이 개선돼 올해 상반기 출범 이후 최대 성과인 당기순이익 85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실적 추이의 변동성이 심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올 2분기 케뱅의 순익은 347억원으로 1분기(507억원)에 비해 31.6% 감소했다. 

앞서 케뱅은 올 7월 업비트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예치금의 금리를 2.1%로 결정했다. 이는 3분기 실적에 반영돼 순익이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케뱅의 상반기 말 수신잔액은 21조8500억원, 여신잔액은 15조67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5.8%, 23.7% 증가하며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문제는 수신액 중 업비트 충전 계좌의 비중이 여전히 높다는 점이다. 기형적 수신구조에서 지속가능성이 유지될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케뱅 수신액 중 업비트 비중은 올 2분기 17%로 1분기(25%)보다 8%p 감소했다. 가상자산 거래량이 줄면서 케뱅의 수신액 비중도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서는 케뱅이 업비트 없이 생존은 할 수 있어도 확장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제도권에 들어와 업비트의 선택권이 넓어지기 전까지는 케뱅과 업비트의 동맹이 유지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업비트의 고객수탁금을 다른 은행으로 옮기는 것은 무척 큰 작업이기 때문에 엄청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케뱅과 업비트는 함께할 확률이 높다"며 "케뱅이 자체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무기가 여전히 덜 갖춰져 있다는 게 아쉬운 지점"이라고 밝혔다. 

케뱅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2642억원, 비이자이익은 32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6%, 2배 이상 성장했다. 케뱅 측은 올 2분기 여신이 정부 주도 대환대출 인프라 등의 영향에 따라 아파트담보대출 갈아타기 중심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최근 금융당국이 '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향후 케뱅의 실적 또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시장 활황이 계속되지 않으면 주택담보대출로 성장하기에 다소 한계가 있어 상장을 서두르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케뱅 관계자는 "가계대출 조이기 상황이라 아담대가 상반기만큼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사업자대출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업비트와의 제휴는 지난 4년간 이어왔기에 큰 이슈가 없는 이상 계속 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휴 초기에는 수신액에서 업비트 상품 비중이 높았지만, 현재는 케뱅의 독자적인 수신상품이 늘어난 상황이라 윈윈 관계라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제휴로 케뱅의 노출도를 높이고, 좋은 상품을 소개할 수 있도록 순환체제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뱅은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이며 예상 기업가치는 5조~6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수민 기자 lsm@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