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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믿을맨’ 굳히기 이재규, 승계 핵심 한화에너지 대표로

Numbers_ 2024. 9. 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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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믿을맨’ 굳히기 이재규, 승계 핵심 한화에너지 대표로

이재규 한화에너지 지주부문 기획실장이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한화에너지는 한화그룹 오너 3세가 지분을 보유한 곳으로 경영 승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곳이다. 이런 인연으로 오너일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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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본사 전경. /사진 제공=한화


이재규 한화에너지 지주부문 기획실장이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한화에너지는 한화그룹 오너 3세가 지분을 보유한 곳으로 경영 승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곳이다. 이런 인연으로 오너일가와 접점에서 역량을 갖춘 인물들이 대표이사에 선임된다. 전임자였던 김희철 대표이사도 역량을 인정받고 한화오션 대표이사로 이동하면서 그룹의 핵심사업을 맡게 됐다.

한화그룹은 8월 29일 이재규 기획실장을 한화에너지의 대표이사로 낙점했다. 같은날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투자/사업), 한화파워시스템, 한화모멘텀, 한화자산운용 등 6개 계열사 대표이사 7명의 인사도 함께 발표됐다.

한화에너지는 한화그룹 오너 3세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50%,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각각 25%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오너3세가 소유한 개인 회사다. 올 7월에는 공개매수로 ㈜한화의 지분율을 9.7%에서 14.9%까지 늘렸다. 이를 통해 오너3세→한화에너지→한화→그룹 계열사 등 지배구조 체계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업적으로는 그룹 신재생 에너지 사업의 중간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다. 주요 사업은 △발전부문 △공사부문 △태양광부문 △투자/PTA(테레프탈산) 부문 등으로 나뉜다.

한화에너지는 “신임 이 대표는 해외법인, 재무, 신재생에너지 사업 분야를 거쳐 현재 한화에너지 기획실장을 맡고 있다”며 “에너지 사업 분야 경험과 글로벌 전문성을 통해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한화에너지를 미국 내 탑티어 개발업체로의 성장을 견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영 승계와 사업 측면에서 한화에너지는 그룹의 중요한 위치에 있다. 그만큼 대표이사에 역량 있는 인재를 선임해왔다. 전임자였던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내정자도 김동관 부회장의 측근으로 함께 10년 이상 태양광 사업의 토대를 마련해온 인물이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김 부회장은 한화임팩트의 투자부문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한화임팩트는 한화에너지가 52.07%, 한화솔루션이 47.9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 부회장과 보다 밀접한 관계에 있는 인물을 선임할 필요성이 있는 셈이다.

/자료=한화

 
이 신임 대표의 행보는 한화오션 수장으로 내정된 김 신임 대표와 닮은 곳이 많다. 김 내정자는 태양광 사업 계열사를 두루 거쳐 한화에너지의 지주부문 총괄로 합류했다. 이후 한화에너지 대표이사를 거쳐 이번 인사에서 한화오션으로 이동하게 됐다. 이 신임 대표 역시 큐셀부문에서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다 2023년 6월 한화에너지 기획부문 기획실장으로 이동했다. 이어 이번 인사에서 한화에너지의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이 신임 대표는 1971년생으로 서대전고와 고려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2000년 7월 한화그룹에 입사했다. 2018년 연말 인사에서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상무보로 승진하면서 영업마케팅사업개발본부 글로벌EPC 담당임원을 맡았다. 당시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에는 김동관 부회장이 COO(Chief Commercial Officer)로 재직중이었다. 

이듬해 한화솔루션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합병에 나서면서 김 내정자는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이사를, 김 부회장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을 맡았다. 이 내정자는 큐셀부문 미국법인장, 큐셀부문 GES사업부장 등을 지내며 태양광 사업의 커리어를 쌓았다. 이후 2023년 하반기 한화에너지 지주부문 기획실장으로 이동해 김 내정자와 사내이사로서 합을 맞췄다.

이 내정자는 앞으로 한화에너지의 대표이사로서 그룹의 에너지 사업을 이끄는 중책을 맡게 됐다. 태양광 해외 사업에서 경험이 많은 만큼 글로벌 시장 공략에 힘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김 부회장의 경영승계 및 투자 활동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