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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PE]② 신뢰의 ‘제이앤PE’, 맨파워 달고 신흥강자로 부상

Numbers_ 2024. 9. 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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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PE]② 신뢰의 ‘제이앤PE’, 맨파워 달고 신흥강자로 부상

수많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가운데 자본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중견급 PE 하우스를 소개합니다. J&프라이빗에쿼티(제이앤PE)는 최근 성장세가 가파른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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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가운데 자본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중견급 PE 하우스를 소개합니다.

 

제이앤PE /그래픽=박진화 기자

 

J&프라이빗에쿼티(제이앤PE)는 최근 성장세가 가파른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꼽힌다. 투자금 회수(엑시트) 부문에서 잇달아 고수익을 기록하며 출자자(LP)들은 물론 다른 하우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역시 펀딩 시장 불황 속에서도 기관투자가로부터 신뢰를 받으며 빠르게 투자금을 모아 저력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제이앤PE가 압도적인 트랙레코드로 중견 하우스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이앤PE, 저력 뒤에 탄탄한 ‘맨파워’ 눈길

 

제이앤PE의 핵심 운용역 /그래픽=박진화 기자


제이앤PE는 현상진 대표와 이준상 대표가 의기투자합해 만든 PEF 운용사로 2018년 출범했다.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현상진 대표와 이준상 대표의 실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현 대표는 안진회계법인, IMM PE, KTB PE(현 다올PE), SG PE 등에서 고르게 경험을 쌓은 투자 전문가다. 중소·중견기업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배구조 개선 및 승계 딜에 있어 독보적 노하우를 쌓았다. 주주, 경영진, 노동자와의 관계에 있어서 대리인 문제를 최소화하는 등 ‘운용 이해관계 일치’를 추구하는 투자 철학을 갖고 있다.

그는 SG PE의 투자본부장 시절 △부동산 디벨로퍼 기업 SK D&D △부동산·인프라 운영유지보수(O&AM) 업체 이도(YIDO) 등 투자 건을 주도했다. 부동산 디벨로퍼 기업 SK D&D에 297억원을 투자해 멀티플 2.92배에 달하는 금액에 투자금을 회수(엑시트)했다. 이도는 150억원을 투자해 2.32배에 달하는 348억원에 엑시트하며 성공적인 트랙 레코드를 남겼다.

이 대표는 안진회계법인, 옛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스틱인베스트먼트에서 경험을 쌓은 투자 전문가로 통한다. 이 대표는 HD현대그룹, CJ그룹, LIG그룹 및 솔브레인 등 다수의 대기업과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이 대표는 투자기업과의 동반성장을 통한 투자보국(투자를 통해 사회에 기여한다)의 원칙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그는 △폐자원 기반 원료 업체 대경오앤티 △방위산업체 LIG넥스원 등 스틱인베스트먼트에서 핵심 운용역으로서 투자기업 발굴을 주도했다. 대경오앤티 투자건은 755억원을 투자에 멀티플 3.3배에 달하는 가격에 엑시트했다. 1500억원을 투자한 LIG넥스원은 멀티플 2.14배에 투자금을 회수하며 성과를 거뒀다.

 

안정성·수익성 두 토끼 잡았다…청산 펀드 IRR 37.2%

 

제이앤PE의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 /그래픽=박진화 기자


제이앤PE는 설립 이래 안정성과 수익성을 고려한 메자닌(주식 관련 사채) 전략을 바탕으로 우량 중소·중견 제조기업들에 투자를 주로 집행하고 있다. 제이앤PE가 그간 결성한 총 20개의 펀드 가운데 7개 펀드는 평균 2.1년의 운용 기간 내부수익률(IRR) 37.2%을 달성했다. 투자 원금 대비 수익률(MOIC)은 1.44배다.

대표적인 투자 사례는 현대힘스 상환전환우선주(RCPS) 투자다. 제이앤PE는 2019년 1000억 규모의 RCPS를 통해 현대힘스의 지분 75%를 인수했다. 제이앤PE의 자체 네트워크를 통해 우량한 재무구조를 보유한 현대힘스 딜을 소싱(발굴)했으며 메자닌 투자를 통해 구조적인 안정성을 확보해 투자를 집행했다. 현대힘스는 선박 내부재, 의장품 도장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기술력이 필요한 선박 곡블록에 특화된 조선기자재 전문 기업이다.

제이앤PE은 현대힘스를 인수한 뒤 약 570억원의 신규 설비투자(CPAEX) 투자를 집행하는 등 적극적인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펼쳤다. 그 결과 2019년 1155억원에 달했던 현대힘스의 매출액은 지난해 1892억원까지 늘어나는 등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또한 볼트온(동종업체 인수) 전략으로 질소·산소·오존 발생기 제조사 원하이테크와 오에이에스를 인수해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크게 향상시켰다. 제이앤PE가 투자를 집행했을 당시 현대힘스의 밸류에이션은 1300억원에 달했으나 올해 3월 기준 시가총액은 약 5418억원까지 증가했다. 이는 엔트리 밸류(진인 가격) 대비 4.2배에 달하는 규모다.

가정간편식(HMR) 식품 제조사인 추억의 국민학교 떡볶이도 대표적인 트랙레코드로 꼽힌다. 제이앤PE는 지난 2019년 추억의 국민학교 떡볶이 경영권을 140억원에 인수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기업가치가 빠르게 증가했고 제이앤PE는 투자 1년 만에 226억원에 회사를 매각했다. IRR은 61.9%, MOIC은 1.59배 수준이다. 이외에도 에코프로(IRR 48.2%), 디이앤티(33.5%), 코리아센터(30.8%), 대보마그네틱(28.8%)등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6년 만에 AUM 1조원 육박…루키에서 중견 PE로 ‘우뚝’


제이앤PE의 지난 6월 기준 누적 운용자산(AUM)은 9307억원에 달한다. 설립 6년 만에 AUM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부분 2000년대 탄생한 다른 하우스에 비하면 후발주자에 속하지만 압도적 실적으로 중견 하우스로서의 포지션을 확고하게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의 투자 성과 덕분에 펀딩도 순항하고 있다. 제이앤PE는 현재 4000억원을 목표로 조성하고 있는 2호 블라인드펀드를 조성 중으로 펀드를 결성할 수 있는 수준의 자금을 모았다. 제이앤PE는 지난해 말부터 펀딩을 시작해 벌써 총 2940억원의 투자확약서(LOC)를 확보했다. 제이앤PE는 지난해 교직원공제회(400억원)를 시작으로 군인공제회(200억원), 우정사업본부(500억원), 한국성장금융(600억원) 등 출자사업 위탁운용사(GP)에 선정됐다.

실탄 장전에 이어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제이앤PE는 6월경 솔브레인네트워크가 발행한 RCPS 1500억원 가량을 전액 인수했다. 솔브레인네트워크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 생산 기업인 솔브레인그룹의 미국, 말레이시아, 유럽(헝가리) 등 해외 법인들을 지배하고 있는 자회사다. 솔브레인그룹은 주로 솔브레인홀딩스와 솔브레인을 통해 전해액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제이앤PE는 전해액 시장 성장세를 보고 이번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앤PE는 주로 공개 입찰 딜에 참여하기보다는 개별적인 딜 소싱을 통해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긴밀한 파트너십이 구축된 덕분이다. 다음 투자처 역시 기존 투자철학을 이어받아 2차전지, 자동차, 반도체, 4차산업 등의 제조업을 중심의 메자닌 투자가 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제이앤PE가 HMR 식품 제조사 등에서도 역량을 나타낸 적이 있어 다양한 산업군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도 발군의 실력을 보일 제이앤PE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