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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PE]① 'AUM 1兆' 웰투시, '펀딩부터 회수까지' 승승장구

Numbers_ 2024. 9. 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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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PE]① 'AUM 1兆' 웰투시, '펀딩부터 회수까지' 승승장구

수많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가운데 자본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중견급 PE 하우스를 소개합니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 가운데 중소·중견 소부장(소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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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투시인베스트먼트 /그래픽=박진화 기자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 가운데 중소·중견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투자로 입지를 다진 하우스로 꼽힌다. 웰투시는 회사 설립 이후 윌비에스엔티·아주캐피탈(현 우리금융캐피탈)·두산엔진(현 한화엔진) 등의 거래를 성사시키며 굵직한 트랙레코드를 쌓았다. 올해 상반기에도 펀딩, 회수 분야에서 눈에 띄게 활약하며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반기에도 발군의 실력을 나타낼 웰투시의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중기·제조 투자 입지 탄탄...3000억 펀딩 성료


웰투시는 사명처럼 우물(Well)에서 바다(Sea)에 이르는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취지로 지난 2014년 설립된 PEF 운용사다. 실제로 웰투시는 사명처럼 성장자금을 필요로 하는 중소·중견기업에 자금을 투입해 강소기업으로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2000년대 탄생한 다른 하우스에 비하면 후발주자에 속하지만 강소기업 전문 투자사로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웰투시는 주로 경쟁력 있는 국내 제조기업에 투자한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진행한 11건의 투자 바이아웃 딜 가운데 '국내 중소·중견 제조기업'의 비중은 64%에 달한다. 국내 PEF 최초로 방산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등 특수제조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웰투시는 이달 말 펀딩을 마치고 2호 블라인드펀드인 '웰투시리빌딩챔피언제2호'를 조성한다. 2호 펀드 역시 기존 투자철학을 이어받아 제조업 중심의 바이아웃 투자가 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웰투시가 운송업(금호건설 홍콩), 금융업(아주캐피탈), 석유 및 화학류 보관업(서평택탱크터미널)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도 역량을 나타낸 바 있어 다양한 분야의 투자도 검토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웰투시의 투자전략은 일정하다. △선두권 시장 점유율 및 검증된 사업역량을 보유한 기업 △우수한 인프라를 보유한 대기업 계열사 △투자금 회수가 용이한 현금창출원(캐시카우) 업종 등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인수 이후 다양한 가치제고(밸류업) 전략을 구사해 기업과 투자자의 동반성장을 추구한다는 철학도 갖고 있다.

웰투시가 그간 쌓아온 투자전략과 철학은 이미 업계에서 검증됐다. 웰투시는 지난해부터 주요 블라인드펀드 출자 사업에서 승기를 잡는 등 다수의 앵커출자자(LP)들로부터 관심과 신뢰를 받고 있다. 지난해 교직원공제회, 군인공제회의 선택에 이어 올해는 한국성장금융, 산업은행·기업은행 등이 주관하는 출자사업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됐다. 이번 출자사업으로 웰투시는 3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하며 중견 PE의 위치를 공고히 다지게 됐다. 웰투시의 9월 기준 누적 운용자산(AUM)은 1조314억원에 달한다. 

 

'맨파워'가 최대 경쟁력

 

웰투시인베스트먼트의 주요 운용역 /그래픽=박진화 기자

 
웰투시가 현재의 명성을 얻게 된 데는 핵심 운용역의 활약이 컸다. 웰투시의 핵심 운용역으로는 정승원 대표, 이남령 대표 등이 꼽힌다. 정 대표는 지금의 웰투시가 있기까지 경영 및 투자를 지휘하며 이끌어왔다. 그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출신으로 금호그룹이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인수하던 2006~2008년경 전략실에서 그룹 인수합병(M&A) 작업의 실무자로 일했다. 이후 베트남 현지법인에서 4년간 근무한 후 INJ자산운용, 동아탱커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 대표는 최고투자책임자(CIO)로서 신규 딜 발굴과 펀딩 등 투자 부문을 총괄하며 웰투시가 투자명가로 발돋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아주캐피탈·두산엔진 등의 거래 전반을 담당한 이 대표는 SK텔레텍 기획조정실 출신이다. 한화증권과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로서 산업계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 능력을 개발했다.

정 대표와 이 대표 외에도 강승현 전무, 강혜영 상무 등이 핵심 운용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대표 포트폴리오 기업 관련 거래 및 경영에 관여하며 웰투시의 트랙레코드를 탄탄하게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 강 전무는 현대차증권 투자은행(IB) 본부 기업금융실 출신이다. 강 전무는 전진중공업, 윌비에스엔티 등 회사 내 주요 포트폴리오의 펀드 운영 및 회수를 주도해왔다. 강 상무는 금호리조트, 금호건설, 금호아시아나플라자사이공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주로 투자 포트폴리오 회사 관리와 밸류업을 담당한다. 


트랙레코드 착착…MNC솔루션 '잭팟'으로 존재감 키우나

 

웰투시의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 /그래픽=박진화 기자


웰투시가 펀딩에서 좋은 성과를 낸 배경에는 그간의 투자회수 성과도 한몫했다. 트랙레코드 중 윌비에스엔티, 아주캐피탈, 두산엔진, 케이리츠투자운용, 전진건설로봇 등은 잭팟을 터뜨린 인수건으로 꼽힌다. 이 중 아주캐피탈이 대표적인 트랙레코드로 꼽힌다. 웰투시는 2017년 7월 아주산업으로부터 아주캐피탈 지분 74%를 약 3619억원에 취득했다. 아주캐피탈은 웰투시에 인수된 뒤 신용등급 상향 등으로 조달비용이 감소하고 영업력을 회복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2017년 1126억원이었던 아주캐피탈의 영업이익은 2019년 말 1338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38억원에서 1016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3년 후 웰투시는 프로젝트펀드의 전략적투자자(SI)였던 우리금융지주에 아주캐피탈을 매각했다. 처분가는 5723억원이다. 당시 내부수익률(IRR)은 32.8%를 달성했다. 투자원금 대비 수익률(MOIC)은 2.47배에 달한다. 당시 웰투시는 5000억원대 바이아웃 딜의 SI를 확보해 성공시킨 데다 PEF 운용사들이 고난도로 평가하는 금융사 M&A 트랙레코드를 쌓아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아주캐피탈 딜로 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 사업을 확장한 만큼 이는 PEF와 SI 간 대표적인 ‘윈윈'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2019년 약 700억원에 인수한 윌비에스엔티 투자건도 웰투시의 대표 트랙레코드다. 웰투시는 2022년 1700억원에 윌비에스엔티를 매각하며 IRR 45.4%를 달성했다. MOIC은 2.64배에 달했다. 이외에도 HSD엔진(IRR 20.8%), 케이리츠투자운용(20.8%), 전진건설로봇(18.5%) 등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총 7건의 청산 펀드 IRR은 27.6%를 기록했다.

올해도 유압기기 제조사 모트롤을 대기업인 두산밥캣에 재매각해 존재감을 나타냈다. 거래 규모는 2460억원이다. 이번 거래로 웰투시·소시어스 컨소시엄은 민수사업 부문의 지분만 매각하고도 투자원금 절반 이상을 회수했다. 모트롤의 방산부문이었던 MNC솔루션도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기대되는 투자 포트폴리오다. MNC솔루션은 지난달 23일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상태다. 상장주관은 KB증권이 맡았다. 

현재 상장을 추진 중인 MNC솔루션은 상장 밸류로 1조원 이상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MNC솔루션을 현금창출력이 높은 기업으로 평가하는 한편 ‘K방산’의 주역인 K9 자주포 등에 탑재되는 구동, 안정화 시스템을 생산해 성장잠재력이 높은 기업으로 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MNC솔루션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809억원, 217억원 수준으로 전년(1206억원, 130억원)과 비교해 급격히 늘어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웰투시·소시어스 컨소시엄이 MNC솔루션의 상장 밸류에이션을 1조원 이상으로 입증받으면 향후 투자금 회수 시 투자원금 대비 최소 3배가량의 차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컨소시엄 측은 MNC솔루션 상장 이후 기업가치로 2조~3조원대를 기대하고 있다. 유압 기술력을 바탕으로 매출 증대의 기반을 확실하게 마련해 밸류업(기업가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웰투시·소시어스 컨소시엄의 예상대로 향후 MNC솔루션 엑시트까지 마무리하면 모트롤 투자건은 하우스의 대표 트렉레코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