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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만에 다시 회사채 발행에 나선 두산에너빌리티에 채권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최근 조달 환경이 개선된 틈을 타 발행을 추진했던 만큼 기관들이 대량 주문을 넣었다.
5일 업계에 띠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달 11일 총 15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이달 27일 만기 도래하는 800억원의 회사채를 차환하고 700억원짜리 한도대출을 상환하기 위한 용도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재 두산밥캣 분할을 골자로 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한다. 금융당국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지 않았다면 이달 중순 주주총회를 열고 분할 안건을 처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당국의 제동으로 회사는 정정 신고서를 검토하고 있다.
이번 공모채 발행은 어수선한 상황에서 진행됐다. 주식 시장에선 지배구조 개편에 난색을 표했지만 회사채시장은 상반된 반응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투심을 예측하기 어려웠다.
신용등급을 부여한 신용평가사들도 혼란스러웠다는 후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두산밥캣 분할에 따른 영향을 최대한 배제한 채 본평가를 진행했다. 지배구조 개편이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효력을 예측하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나이스신용평가 측은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상황이로 변동성이 커졌다"며 "명확하게 전망할 수 없는 단계"라고 말했다. 두산밥캣이 두산에너빌리티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큰 자회사라 신평사들도 예의주시했다.
일단 채권시장 반응은 나쁘지 않다. 수요예측 결과 공모희망금액 총액인 800억원의 593%에 해당하는 4740억원이 유효수요로 잡혔다. 트랜치(만기) 별로 2년물에 1130억원, 3년물에 361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2월 회사채 발행 때도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3년 만기물은 경쟁률이 9.30대 1에 달했다.
당초 회사는 개별민평 수익률에 '-0.30%p~+0.30%p'를 가산한 금리 조건을 제시했다. 두산에너빌리티 개별민평 수익률은 4~5%다. 글로벌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수익률이 높은 크레딧 채권으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영향력을 점치기 어려운 만큼 기관들도 차분하게 대응하는 분위기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차입금 상환능력이 핵심 척도인데 두산밥캣의 배당금 없이 영업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현재의 신용도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두산밥캣을 떼어낸다는 것은 두산에너빌리티에 마이너스 요소인 것은 사실"이라며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비용 부담, 본업 실적 전망 등 종합적으로 판단해 밥캣 분할 악재를 상쇄할 수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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