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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기대감에 A급 우량 기업들이 연달아 회사채 발행에 나선 가운데 현대제철도 여기에 동참했다. 조달 시장의 우호적 분위기를 감지한 현대제철은 오랜만에 상·하반기 두 차례 사채를 발행했다.
현대제철은 이달 총 3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연초 총 5000억원을 조달한 이후 8개월 만에 재차 발행에 나섰다.
현대제철은 이달과 다음달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와 시설대출을 차환하기 위해 공모 시장을 찾았다.
신용등급 'AA0'인 현대제철은 상·하반기 연간 두번 자금을 조달하는 회사채 시장의 단골이다. 그러나 부채 증가와 실적 부진에 따른 재무부담이 가중되자 2022년, 2023년에는 연초에만 회사채를 발행했다. 현대제철은 외부 차입을 최소화하되 투자 속도도 조절하며 재무 비율 개선에 집중했다. 2020년 말 10조원에 육박했던 순차입금은 올해 상반기 말 8조원대 초반으로 진정세를 보였다.
적정 수준의 재무구조를 유지하자는 정책은 여전하지만 작년을 기점으로 차입금을 대폭 축소하자는 기조는 완만하게 바뀌었다. 또한 탄소제로 대응에 따른 전략적 투자가 불가피하자 자본적 지출(CAPEX)도 늘었다. 오랜만에 하반기 회사채 시장 문을 두드린 것도 이같은 경영 환경의 변화와 관련됐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조달 시장에 오래간만에 훈풍이 불어온 점도 현대제철의 회사채 발행을 부추겼다. 이번 발행 당시 현대제철의 개별민평 수익률은 3%초중반이었다. 국고채 금리간 스프레드는 0.4% 수준으로 연초 스프레드가 0.6% 내외 수준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좁혀졌다. 특히 우량채인 현대제철은 좋은 조건에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실제 이달 발행한 회사채 금리는 3% 초반으로 올 초 4% 금리에 발행했던 것 보다 낮은 비용에 자금을 조달했다.
한편 차입 구조의 장기화도 눈에 띈다. 현대제철은 이번 200억원은 7년 만기로 조달했다. 2022년 10년물을 조달한 이후 그간 길어봐야 5년이었다. 올 상반기에도 장기차입금이 1조원 이상 늘어나 작년 같은 기간 단기차입금만 2조원 이상 빌린 것과 대비됐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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