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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가운데 자본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중견급 PE 하우스를 소개합니다.
대신프라이빗에쿼티(PE)는 대신증권 산하 PE부문에서 시작해 2014년 분할 설립됐다. 지금까지 10년간 그로쓰캐피탈(Growth-Capital)과 코인베스트먼트를 전략으로 삼아 투자 저변을 확대했으며 지난 2022년 운용자산(AUM) ‘1조원 클럽’에 입성했다. 올해 각종 출자사업의 위탁운용사(GP)로 선정돼 중견 PEF로서 저력을 보여준 대신PE는 연내 2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누적 수익률 20% 이상…"다양하고 풍부한 운용 경험 경쟁력"
대신PE는 현재 9개의 펀드를 통해 총 1조1014억원을 운용 중이다. 펀드들은 그로쓰캐피탈, 코인베스트먼트, 세컨더리 등 종류도 다양하다. 시장의 흐름에 부합하는 여러 주목적 블라인드 펀드를 성공적으로 운용했다는 게 대신PE의 강점이다.
최근 10년간 43개곳의 기업에 투자했는데 그 중 22곳을 회수했으며 누적 IRR(내부 수익률)은 20%에 달한다. 특히 초격차 및 시장선도형 첨단기술 개발을 지원할 수 있도록 성장산업의 스케일업 목적의 신주 투자에 집중해 성과를 냈다.
대표적인 곳은 게임업체인 펄어비스로 2017년경 70억원을 투자해 투자금의 5배가 넘는 382억원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IRR은 307%에 이른다. 그리고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어린이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 제작사 SAMG엔터테인먼트 역시 147.4%의 수익률을 안겨준 기업이다. 이외에도 휴대폰 부품 업체인 JNTC (IRR 63.3%), 이커머스 업체인 커넥트웨이브(IRR 39.3%), CJ올리브영(IRR 37.4%) 등이 대표 포트폴리오 기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성공적인 펀드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대신PE는 두 개의 출자사업 GP 심사에서 승전보를 울렸다. 한국수출입은행의 첨단전략산업 펀드와 산업은행의 글로벌공급망 대응펀드에 낙점됐다. 첨단전략산업펀드 GP에 선정되면서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200억원을 출자받았다. 이어 글로벌공급망 대응 펀드를 통해 산업은행으로부터 200억원, 중소기업은행으로부터 200억을 각각 조달하게 됐다.
여기에 GP커밋 포함 대신파이낸셜그룹으로부터 400억원을 출자받는다. 현재까지 1600억원 규모의 LOC(투자확약서)를 확보한 상태다. 이를 마중물 삼아 연내 2000억원 이상의 ‘대신글로벌공급망대응펀드(가칭)’을 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신PE 관계자는 “현재 모집 중인 펀드는 코인베스트먼트 펀드를 제외하고 단독으로 결성하게 되는 첫 번째 그로쓰캡 투자 목적의 블라인드 펀드”라며 “이번 펀드를 통해 운용사의 입지가 한층 더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술·경영 융합형 운용역’ 포진…전문성 높은 인력도 늘린다
대신PE가 이처럼 10년 동안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분할 설립 초기부터 대표이사를 역임한 박병건 대표의 역할이 컸다. 박 대표는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 박사 출신으로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책임연구원을 지냈다. 이에 따라 기술 연관 기업 투자 시 전문성 및 관련 네트워크를 통해 심도 있는 분석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후 와튼 MBA에서 재무 및 창업 경영을 전공한 후 솔본인베스트먼트, 엠벤처투자, 인텔캐피탈 등을 거치며 운용역으로서 경력을 쌓았다. 대신PE 대표를 역임하기 전부터 그는 기술과 경영을 함께 이해할 수 있는 운용역으로 꼽혔던 인물이다.
투자그룹장을 역임 중인 백병훈 상무 역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A.T. Kearney에서 약 4년간 경영전략, 인수 후 통합(PMI), 원가절감 등의 컨설팅 경험을 쌓았다. 이후 삼성증권에서는 기획업무를 수행한 실전형 운용인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신PE 설립 초창기 멤버로 지난 10여년간 블라인드 4건 및 프로젝트 5건 포함 총 1조 140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주도했다. 백 상무는 펄어비스, 무신사, CJ올리브영의 그로쓰캡 투자와 PI첨단소재, 솔루스첨단소재, BS온 등 바이아웃 투자를 리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강 투자그룹 본부장 역시 서울대 재료공학과를 졸업 후 카이스트 경영공학 석사를 마쳤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 오릭스 PE 등 글로벌 투자회사를 거친 융합형 운용역이다.
대신PE 관계자는 “운용규모 확대 기조에 맞춰 변호사, 출자기관, 독립계 PE 출신의 외부 전문인력 등 다양한 지식과 경력을 보유한 운용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가영 기자 kimgoing@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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