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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제고 위해 '개인 투자 기회' 늘려야”...자본시장 선진화 토론회

Numbers_ 2024. 9. 1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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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제고 위해 '개인 투자 기회' 늘려야”...자본시장 선진화 토론회

국내 기업들의 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개인들의 사모펀드(PEF) 투자 기회를 열어주고 퇴직연금의 주식시장 유입을 늘리는 등의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라민상 프랙시스캐피탈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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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경제인협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열린 토론' 행사가 개최됐다. / 사진=김가영 기자


국내 기업들의 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개인들의 사모펀드(PEF) 투자 기회를 열어주고 퇴직연금의 주식시장 유입을 늘리는 등의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라민상 프랙시스캐피탈 대표는 12일 한국경제인협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열린 토론’ 행사에 참석해 개인과 다양한 기업들이 사모펀드에 투자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토론회는 금융감독원과 국민연금공단, 한국거래소 등이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라 대표를 비롯한 박유경 네덜란드 연기금(APG)전무, 이동섭 국민연금공단 실장, 박철우 신한금융지주 파트장, 이왕겸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사 등 기관투자가 관계자가 다수 패널로 참석했다.  '자본시장 선진화에 대한 그간의 성과 및 향후 실행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을 펼쳤다. 

라 대표는 “PEF 업계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 해소를 위해 제시된 다양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환영하고 있다”며 “PEF의 본질은 개별 기업에 투자하고 기업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속적이고 효과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에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라 대표는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PEF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연기금과 공제회 및 금융기관만 참여 가능한 기관 전용 사모펀드 투자자를 확대하자는 내용이 골자다. 현재 일반 기업의 경우 상장사는 금융자산을 100억원 이상, 비상장사는 500억원 이상 보유해야만 투자에 참여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기준이 과도하게 높아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게 라 대표의 주장이다. 

특히 일정 자격을 갖춘 개인 전문 투자자들이 PEF에 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도 개진했다. 라 대표는 “현재 기관 전용 PEF는 개인 투자가 원칙적으로 금지돼있다”며 “기관의 역할을 하는 적격 게이트키퍼를 두고 금융 소비자 보호 수단을 마련한다면 개인 투자의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초대형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의 경우 펀드 투자자의 20% 이상이 개인으로 구성돼있으며 이 비중을 늘려가는 추세다. 칼라일과 아폴로 등 다른 대형 운용사들 역시 보험사를 자회사로 두고 개인 고객의 자산을 운용하는 등 투자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토론회에 참석한 박 파트장 역시 개인투자자들의 참여가 중요하다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박 파트장은 “한국은 미국, 호주, 영국 등 선진 자본시장과 달리 장기적으로 기업에 유입되는 자본이 부족하다”며 “국내 시장을 잘 아는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은 실질적으로 한국에서 국민연금을 제외하면 장기간 투자하는 자본이 없다고 안타까워한다”고 말했다.

또 “국내 퇴직연금이 연평균 15%씩 늘어나고 있는데 이러한 자금이 안정적으로 주식시장에 들어온다면 효과를 볼 것”이라며 “퇴직연금 자본이 파격적인 세제 혜책을 받음으로써 국내 주식시장에 유입될 수 있도록 하는 등 여러 유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가영 기자 kimgo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