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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2.7조 부채 부담 우려”

Numbers_ 2024. 10. 1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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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2.7조 부채 부담 우려”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가격 인상과 관련해 우려를 표했다.MBK파트너스는 11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고려아연 공개매수가를 89만원으로 올린 것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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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MBK파트너스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가격 인상과 관련해 우려를 표했다.

MBK파트너스는 11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고려아연 공개매수가를 89만원으로 올린 것에 대해 ”회사에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번 공개매수가 조정은 고려아연 재무구조에 부담을 가중시키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를 위해 총 3조2245억원을 조달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고려아연이 2조6545억원을 차입금을 통해 조달한다.

MBK파트너스에 따르면 이번에 증액된 공개매수 규모인 3조2245억원은 고려아연의 지난 5년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97.1% 수준이다. 이는 지난 3년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대비로 152.5%에 해당하는 금액이며 자기자본의 33%에 달한다.

MBK파트너스는 “MBK는 더 이상의 공개매수 가격 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며 “MBK의 공개매수 가격(주당 83만원) 이상의 가격경쟁은 회사의 재무구조에 부담을 줘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떨어뜨리거나 글로벌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등의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MBK파트너스는 또 “(자사주 공개매수 이후) 고려아연은 2조7000억원의 부채를 떠 안게 된다”며 “주주의 입장에서는 재무적, 수익적으로 더 나빠진 회사가 남겨지며 고려아연의 성장을 위해 사용돼야 하는 귀중한 재원이 소모돼 회사의 미래 또한 불투명해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은 기존에 진행 중이던 소송 절차를 통한 구제를 포함해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는 방침이다. MBK파트너스·영풍 측은 고려아연을 대상으로 법원에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을 해둔 상태다. 법원에서 영풍·MBK파트너스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 고려아연의 자사주 취득은 무산될 수 있다. 오는 18일 심문기일이 잡혀있다.

MBK는 “대규모 차입방식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로 인해 고려아연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가 발생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며 “의지를 갖고 최선을 다해 법원에 주장과 자료를 제출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