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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사모펀드인 서울프라이빗에쿼티(PE)가 늦어도 연내 네이처리퍼블릭에 투자금을 납입할 전망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서울 PE가 조성한 1호 펀드 투자처다. 네이처리퍼블릭의 실적이 악화된 것을 감안해 실적 요건을 완화하고 전환가액도 낮추는 방식으로 재협상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PE와 네이처리퍼블릭은 전환사채(CB) 발행 세부 요건을 재협상하면서 자금 납입 기한을 순연하기로 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서울 PE가 최초 조성한 에스피이 스페셜시츄에이션스 펀드 1호의 첫 투자 기업이다. 4월 네이처리퍼블릭이 발행한 150억원 규모의 CB를 인수할 계획이었다. 네이처리퍼블릭으로부터 기업공개(IPO) 약속도 받아내는 등 협의 과정은 꽤 순조로웠다.
그러나 협의한 6월 투자금 납입이 이뤄지지 않았다. CB 전환가액은 회계법인을 통한 주식 가치평가를 거치게 돼 있다. 서울 PE가 요구한 매출과 영업이익 조건에 부합해야 약속한 150억원 전액 투자를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올해 목표가 매출 1500억~2000억원, 영업이익 40억~80억원이고 이에 미달하면 전환가액을 조정해야 한다. 올해 5월 감사를 마친 1분기 실적은 매출 333억원, 영업적자 2860만원이며 올 상반기 누적으로 영업손실 27억원을 기록했다.
서울 PE는 네이처리퍼블릭에 9월 말까지 가치평가 조건에 맞출 것을 요구했지만 현재 목표 매출액의 60%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등 아시아 지역 화장품 판매가 선전한 반면 북미향 온라인 채널 판매는 기대치에 못 미쳤다.
실적 요건을 맞추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한 양 측은 조정안을 제시해 가치평가 기준을 기존 대비 30% 하향하고 투자금도 150억원에서 소폭 낮출 방침이다.
현재 네이처리퍼블릭은 재무통인 곽석간 전무를 주축으로 수익성 개선에 매진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서울 PE 입장에서도 네이처리퍼블릭이 1호 펀드 투자처인 만큼 투자금 납입을 마무리 짓고 싶어 한다"며 "실적 조건을 완화해 준 것도 이런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말까지 납입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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