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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이 최대 4000억원 규모 증권채 발행에 나섰다. 다음달까지 기업어음(CP) 만기 도래가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투증권은 CP를 장기물로 차환, 차입구조 안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투증권은 이날 기관투자가 대상으로 2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2년물 800억원, 3년물 1200억원 등으로 구성됐으며, 수요예측 흥행시 최대 4000억원까지 확대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발행 예정일은 오는 25일이다.
2년물 대표 주관사는 SK·삼성·하나증권이 공동으로 올랐고, 대신증권이 인수회사로 나섰다. 3년물의 경우 SK·신한투자·하나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사로, 메리츠·현대차증권이 인수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투증권은 기존에 발행한 CP 상환을 위해 이번 채권 발행에 나선 것으로, 이날도 500억원짜리 CP 상환일이다. 내달 중순까지도 3500억원 규모 CP가 만기를 앞두고 있다.
단기물인 CP에서 장기물인 회사채로 전환되면 차입구조가 좀더 안정화되는 측면이 있다. 금리도 발행 시점의 시장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CP보다는 회사채가 낮은 편이어서 발행 회사 입장에서는 조달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준다.
특히 증권채는 계열 및 내부 투자 수요를 약속하며 딜을 수임하는 캡티브(계열사 간 내부거래) 영업방식을 활용할 수 없어 기관투자가 수요가 큰 편이다. 수요가 많으면 많을수록 발행회사 입장에서는 조달 비용을 더욱 낮출 수 있다.
여기에다 최근 미국과 한국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채권시장은 '고금리 막차' 수요 때문에 활기를 띠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현재 금리가 가장 높을 것이라고 판단에 채권 수요가 늘어나게 되고, 발행회사 입장에서는 수요가 높을수록 조달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이 때문에 채권가격이 혼조세를 이루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관망세도 짙어진다.
한투증권은 희망 금리로 개별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에 -30~30bp(1bp=0.01%p)를 가산한 금리를 제시한 상태다. 이번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지난 14일 실시한 신용평가 결과,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모두 'AA0(안정적)' 등급을 부여받았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원 규모로 이번 채권을 발행할 계획으로, 증액분까지 모두 만기 도래 예정인 CP 상환자금 목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라며 "부족분은 회사 자체자금으로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초롱 기자 twinkl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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