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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AICT) 기업 전환을 앞두고 구조조정과 함께 투자속도를 조절하며 전방위적인 비용구조 개선에 나섰다. KT는 한국형 AI·클라우드 개발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 등 신사업 키우기에 돌입했다. AI·클라우드 사업은 개발비용, AX(AI디지털전환) 전문기업 설립, 인프라 구축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이에 KT는 비용절감으로 투자여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KT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증가했지만 투자활동현금흐름은 전년 반기 대비 감소했다. 본업으로 버는 돈이 늘어도 투자 규모를 줄였다는 뜻이다. 지난 6월 연결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조2363억원으로 전년 반기보다 약 21% 많아졌다.
같은 기간 투자활동현금흐름은 -1조168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약 46% 감소했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은 사업에 필요한 기계·설비 설치 또는 토지 매입, 금융자산 취득·처분에 따른 현금 유입과 유출을 의미한다. 보통 마이너스로 집계돼야 영업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간주된다. 이에 비춰보면 KT는 올 상반기에도 투자를 지속했지만, 규모는 지난해보다 줄였다.
KT의 투자활동현금흐름 중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유형자산 및 투자부동산 취득이다. 올 상반기 -1조205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약 29% 줄었다. 유형자산은 기업이 가진 토지, 건물, 기계, 설비 등이다. 보통 KT 같은 통신사들은 3G·4G·5G 등 차세대 무선접속 기술을 도입할 때마다 기지국 규모를 크게 늘린다. KT는 2019년 5G를 상용화한 지 5년이 넘어 기지국·중계기 설비투자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KT 측은 "5G 투자 안정기에 접어들고, 5G 투자에 따른 상각비용이 증가하면서 유형자산 취득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KT는 빚을 늘리기보다 갚는 데 더 집중했다. 올해 상반기 재무활동현금흐름 중 차입금은 2조301억원이다. 상환은 -2조3416억원으로 차입 규모보다 많았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2분기 부채비율은 127.3%로 전년동기보다 11.9%p 상승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1.5%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순부채비율은 33.5%로 전년동기보다 11.1%p, 전 분기보다 3.3%p 줄었다.
회사가 추진 중인 구조조정으로 비용은 일시적으로 증가하지만, 인력 재배치를 통한 조직개편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최대 5700명의 본사 인력을 신설 예정인 네트워크 운영 자회사 2곳, 기존 그룹사 2곳으로 기본급을 삭감하며 이동시킨다. 이들 중 전출을 원하지 않는 직원에게는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특별희망퇴직금은 최대 4억3000만원이다.
이에 관해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이 아주 급작스럽지는 않다"며 "KT 본사 인력은 약 1만8000명으로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합산 8000명, LG유플러스의 1만명보다 많고, 인력의 절반 이상이 50대로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달 말부터 접수하는 희망퇴직에 따른 일시적 비용은 올 4분기 영업비용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회성 비용 규모는 퇴직자 수가 확정되지 않아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2014년 8304명이 퇴직한 구조조정 때의 일회성비용은 약 1조2000억원이었다.
윤상은 기자 eu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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