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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준·김승모 CIO, 취임 첫 해 우정사업본부 ‘수익성 개선’ 순항

Numbers 2023. 12. 14. 09:46


146조원의 기금을 운용하는 우정사업본부는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LP) 국민연금공단 다음 가는 자본시장계 ‘큰 손’으로 통한다. 예금과 보험상품 판매를 통해 모은 고객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에 있어 ‘반관반민(半官半民)' 성격을 가져 투자 전략은 ‘안정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

기관 특성상 ‘수익성’은 저조한 편에 속하지만 지난해 마이너스 운용 수익률 등 크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만큼 수익성 개선은 올해 주요 과제로 꼽혀 왔다. 이 가운데 올해 취임한 두 CIO(최고투자책임자)가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고 있어 관심이 모인다.


최성준 예금사업단장, 보수적 운용 전략으로 수익률 '+' 전환

 

(그래픽=박진화 기자)


우정사업본부는 올해 9월 말 기준 예금사업단(84조1000억원)과 보험사업단(61조7000억원)을 포함해 총 146조원의 기금을 운용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의 절반 이상(57%)의 운용자산을 차지하는 예금사업단에서 투자의 닻을 올리는 인물은 최성준 예금사업단장이다.

올해 2월 취임한 최 단장은 지난해 급격한 금리 상승 등 불안정한 경제 시장에 따라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던 예금사업부의 수익률을 올해 2분기 4.24%로 끌어올리는 등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단기 성과보다는 보수적인 운용에 초점을 맞춘 최 단장의 투자 전략 덕분이다. 올해 예금사업부는 시장흐름에 따라 가치가 변동하는 시가 자산을 소폭 줄이는 등 자산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전략을 펼쳤다. 올해 2분기 기준 예금사업부의 자산별 항목을 보면 장부가 자산이 62조원(70.8%), 시가 자산은 25조원(29.2%)을 차지했다. 지난해 대비 장부가 자산은 2% 늘어난 한편, 시가 자산은 2% 줄어들었다.

장부가 자산 가운데 가장 비중이 높은 자산은 장부가 채권(34.1%)이다. 만기 보유 자산인 장부가 채권은 시장 전체가 내려앉는 상황에서 특히 빛을 발하는데 올해 2분기에도 2.71%의 수익률로 예년처럼 안전판 역할을 했다.

예금사업단의 장부가 채권은 2022년 2.34%, 2021년 2.06%, 2020년 2.18% 등 줄곧 2% 수준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우정사업본부는 예금 자산 증 가장 높은 비중을 유지해 핵심 자산군으로 두고 있다.

시가 자산도 예년과 비슷한 비중을 보였다. △국내 채권 12.11% △대체투자 8.6% △국내 주식 3.9% △해외 주식 3.3% △해외 채권 1.2% 등 순으로 구성됐다. 

수익률은 국내외 주식 투자 성과가 가장 우수했다. 주가지수 상승에 힘입어 국내 주식 부문의 수익률은 지난해 마이너스(-) 22%에서 플러스(+) 전환한 14.11%를 기록했다. 전년 마이너스(-) 18.19% 수익률을 보인 해외 주식 부문도 플러스(+) 20.49%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마이너스 수익률 등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채권 부문은 △국내 7.46% △해외 3.59% 등의 이익을 냈다. 대체투자(3.55%)는 2021년 30%, 2022년 5.51% 등 수익률 대비 아쉬운 수준이지만 수익을 유지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장부가 채권의 경우 기존에 저금리로 투자했던 장부가 채권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이를 고금리 우량채 및 특수채에 재투자해 올해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주가가 높았던 상반기에는 지수를 추종한 상품(인덱스알파형, 액티브 퀀트형 등) 등을 통해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우체국보험도 수익성 개선...김승모 단장, 안정성 도모 '특명'


보험사업단은 올해 수익성 개선이 절실하던 상황이었다. 김승모 보험사업단장이 취임하기 직전인 2022년 우체국보험의 자산 운용은 매우 저조한 수익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보험사업단은 예금사업단(-0.36%)보다도 손실규모가 더 큰 -0.73% 수준의 총 운용 수익률을 달성했다. 우체국보험이 최근 5년 중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이 좋지 않았던 2018년을 제외하면 꾸준히 5%대 수익률을 이어온 점을 감안하면 크게 악화된 운용실적이다.

지난해 급격한 금리 상승과,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주식, 채권 시장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시가 자산 수익률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국내 주식 -22.59% △해외 주식 -19.17% △국내 채권 -1.25% △해외 채권 -22.64% 등 주식·채권 부문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우체국보험도 김승모 사업단장 취임 이래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올해 8월 말 기준 우체국보험의 운용자산 수익률은 4.06%로,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적인 투자 자산 규모는 줄었지만, 올해 국내외 증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 투자의 수익률이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8월 말 기준 국내 주식은 18.6%, 해외주식은 23.88% 수익률을 기록했다.

 

(자료=우정사업본부)

 

다만, 우체국보험은 예금사업단 대비 금리인상 등 국내외 시장 변동성에 더욱 취약한 편에 속하는 만큼 수익성 관리가 더욱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해 4월 취임한 김승모 보험사업단장은 우체국보험 기금 운용의 안정성을 이어가야 하는 특명을 안게 될 전망이다.

내년까지 금리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잔재하고 있는 가운데 우체국보험의 경우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 관련 자산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우체국보험의 자금운용 비중은 △장부가채권 61.1% △대체투자 12.9% △국내외 채권 11.7% △국내외 주식 6.2% 등으로, 대부분의 투자자산이 유가증권 자산에 해당한다.

이와 관련해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우체국보험은 보험 부채 등을 고려해 내년도 고금리 상황 하에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이자 수익 확보가 가능한 국내채권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라면서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유동성 관리에도 철저를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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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C] 최성준·김승모 CIO, 취임 첫 해 우정사업본부 ‘수익성 개선’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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