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C/기타 C

SK㈜ 투자센터장 출신 유경상, SKT 중추 'CSO' 발탁 배경은

Numbers_ 2023. 12. 15. 17:06

유경상 Strategy&Development 담당(CSO). (사진=SKT)


SK그룹의 2024년 임원인사에서 유경상 SK㈜ 디지털 투자센터장이 SK텔레콤(SKT)의 Strategy&Development 담당(CSO) 으로 이동했다. SK㈜의 디지털 투자센터는 그룹 차원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인공지능(AI) 분야 투자를 지휘하는 조직이다. SKT는 내년부터 AI 컴퍼니 전환을 본격화할 예정인데, 관련 경험이 있던 유 CSO가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 CSO는 1981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학사를 수료했다. 2007년 구글코리아 Consumer Product마케팅팀으로 입사해 2009년 구글 U.S/Asia Pacific 전략/마케팅팀장을 지냈다. 2012년 SK플래닛 Product전략그룹장/Global커머스전략실장으로 합류하며 SK그룹과 연을 쌓았다. 이후 SK플래닛 아메리카 CSO, Biz. 혁신실장, SKT 통합Offering Unit장 등을 역임했다.

2020년에는 SK㈜ 비서1실 임원으로 합류해 최태원 회장을 보좌했다. SK㈜ 비서실은 최 회장의 일정과 업무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원하기 때문에 그룹 내 핵심 조직으로도 손꼽힌다. 대표적으로 연말 인사에서 SK이노베이션 사장으로 발탁된 박상규, 이제는 2선으로 물러났지만 그룹 핵심 M&A(인수합병)를 진두지휘했던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도 비서실장 출신이다.

유 CSO는 2023년부터 SK㈜의 디지털 투자센터장을 맡았다. SK㈜는 2021년 조직개편을 통해 △첨단소재 △그린 △바이오 △디지털 등 4개 분야별 투자센터로 세분화했다. 디지털 투자센터는 AI, 클라우드,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인프라에 투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SK㈜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미래 핵심성장 사업에 투자를 단행하는 투자전문 회사다. 종속회사들의 사업 경쟁력을 지원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한다. 4개 분야의 센터장을 맡은 각 인물들 역시 그룹 내 핵심 인물이며 역량을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 또 투자센터장은 요직으로 이동하는 등용문으로 통한다. 전임 디지털 투자센터장이었던 신정호는 SK시그넷 대표이사로 이동했으며, 연말 인사에서 김양택 SK㈜ 첨단소재 투자센터장이 SK㈜ 머티리얼즈 사장으로 승진했다.

유경상 Strategy&Development 담당(CSO) 주요 약력. (자료=SKT)


SKT는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Strategy&Development’를 신설했다. 유 CSO는 최고전략책임자로서 이 조직을 맡게 된다. Strategy&Development는 SKT의 전반적인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조직이다. 구체적으로는 브랜드전략 기능과 구독(T우주), 메타버스, Web3, 메시징, 광고 등 Next커머스 사업을 연계해 미래 성장사업의 추진력을 강화한다.

CSO는 사업 전반의 전략을 담당하다보니 회사 내에서도 중요도가 높다. 전임자였던 한명진 SK스퀘어 투자지원센터장은 재직 당시 SKT의 2인자라고 불릴 정도로 맡은 역할과 책임감이 컸다. 유 CSO의 과거 약력을 살펴보면 구글, SK플래닛 등 대부분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조직에 몸담았는데, 이 경험이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SKT 관계자는 “신설 조직이지만 기존 CSO 조직보다 맡은 역할이 줄거나 축소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유 CSO는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 출신 김양섭 SKT CFO(최고재무책임자)와 SK스퀘어 투자지원센터장을 역임했던 정재헌 SKT 대외협력담당(사장)과 함께 신설된 조직 ‘톱 팀(Top Team)’ 임원으로도 활동한다. 톱팀은 SKT가 글로벌 시장에서 AI 솔루션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SKT 관계자는 톱팀에 대해 “협의체적 성격이라기보다는 일반적인 회사의 C레벨급 임원들을 칭하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유 CSO는 1981년생으로 40대 초반의 젊은 인재다. 톱팀으로 신규 전입한 정 사장이 1968년생, 김 CFO가 1966년생임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젊은 인재의 등용이다. 그만큼 SK㈜ 비서실과 디지털 투자센터장 등을 거치며 본인의 역량을 입증받았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SKT는 지난 9월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을 위해 △AI인프라 △AIX △AI서비스 등 3대 영역을 중심으로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했다. 연말 조직개편에서는 △AI서비스사업부 △Global/AITech사업부 △T-B Customer사업부 △T-B Enterprise사업부 등 4대 사업부를 중심으로 체계를 개편했다.

유 CSO의 디지털 투자센터장 경험은 SKT의 AI 컴퍼니 전환에 있어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 CSO는 SK㈜ 디지털 투자센터에서 모빌리티, AI, 자율주행, 전기차, 클라우드, 데이터 분야의 투자를 담당했다. 또 유 CSO는 2018년 SKT 통합Offering Unit장을 수행한 경험도 있기 때문에 통신 산업에 대한 이해도도 갖췄을 것으로 풀이된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

 

 

▼기사원문 바로가기

 

[어바웃 C] SK㈜ 투자센터장 출신 유경상, SKT 중추 'CSO' 발탁 배경은

SK그룹의 2024년 임원인사에서 유경상 SK㈜ 디지털 투자센터장이 SK텔레콤(SKT)의 Strategy&Development 담당(CSO) 으로 이동했다. SK㈜의 디지털 투자센터는 그룹 차원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인공

www.number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