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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펀드 출자 지원 'Co-GP' 운용사 급증한 까닭은

Numbers_ 2024. 11. 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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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펀드 출자 지원 'Co-GP' 운용사 급증한 까닭은

국내 벤처투자사들이 공동 운용 방식으로 출자사업에 도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벤처투자 시장 혹한기가 이어지면서 출자자(LP)들로부터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운용사들이 전략적인 협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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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투자사들이 공동 운용 방식으로 출자사업에 도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벤처투자 시장 혹한기가 이어지면서 출자자(LP)들로부터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운용사들이 전략적인 협업관계를 만들어가는 구조다.

1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청년창업, 스타트업 코리아(초격차), 인구활력 등 3개 분야에서 각각 위탁운용사(GP) 1곳을 선정하는 한국모태펀드 10월 수시 출자사업에는 총 28개 운용사가 몰렸다. 이 중 9곳이 공동운용(Co-GP)로 지원했다.

구체적으로는 청년창업 분야에 지원한 12곳 중 △SK증권-지유투자 △캡스톤파트너스-라플라스파트너스 △티인베스트먼트-한국과학기술지주 등 3곳이 Co-GP를 꾸렸다. 2개의 운용사가 지원한 스타트업 코리아(초격차) 분야에서는 △안다아시아벤처스-센틱스벤처스 1곳이 도전장을 냈다. 인구활력 분야에서는 △나이스투자파트너스-트리거투자파트너스 △로이투자파트너스-한국가치투자 △비스퀘어-그래비티벤처스 △비엠벤처스-더넥스트랩 △에이치지이니셔티브-엠와이소셜컴퍼니 등  5곳이 Co-GP로 지원했다. 

올해 출자사업에서는 다수의 운용사들이 Co-GP로 출자사업에 도전해 GP 자격을 얻는 데 성공했다. 특히 지난 8월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진행한 은행권 기후기술펀드에서는 △수인베스트먼트캐피탈-신한캐피탈 △아이엠투자파트너스-SJ투자파트너스 △키움증권-프렌드투자파트너스 △삼천리자산운용-에스케이에스프라이빗에쿼티 등 소형과 중형 리그의 GP로 선정된 4곳이 모두 Co-GP였다. 지난달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 역시 4개의 분야에서 총 11개의 GP를 선정했는데 이 중 7곳이 Co-GP로 도전해 성과를 냈다. 

이처럼 두 개의 운용사가 함께 펀드를 운용할 경우 벤처캐피탈(VC)의 주요 수익원이라고 할 수 있는 관리보수 역시 나눠 가져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Co-GP로 출자사업에 도전하는 이유는 최근 벤처투자 시장이 혹한기를 맞으면서 LP들의 출자가 위축되자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출자사업 GP로 선정되더라도 펀드를 결성하지 못하면 GP 자격을 반납해야 하며 다음 모태펀드 출자사업 GP 지원 시 패널티가 부과되는 등 운용사로서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운용사가 두 곳 이상일 경우 그만큼 네트워크가 넓어지기 때문에 민간 LP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 비교적 수월해진다. 특히 트랙레코드(투자회수 실적)가 없거나 빈약한 신생 중소형 VC들은 Co-GP를 주요 생존전략으로 이용하는 모습이다.

국내 VC 관계자는 “당장 관리보수를 챙기기 보다는 LP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펀드를 결성하는 게 우선이다”며 “출자를 받기에도 유리하지만 좋은 투자기회를 찾는 데도 다른 운용사와 협력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가영 기자 kimgo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