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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더스인베스트·IBK캐피탈, 'K-바이오·백신 4호 펀드' GP 낙점

Numbers_ 2024. 10. 3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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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더스인베스트·IBK캐피탈, 'K-바이오·백신 4호 펀드' GP 낙점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와 IBK캐피탈이 'K-바이오·백신 4호 펀드'의 위탁운용사(GP)에 단독으로 지원해 최종 선정됐다. 펀드 규모가 1000억원에 달하지만 이처럼 출자사업이 흥행에 실패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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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보건복지부는 'K-바이오백신 펀드 조성 전략 자문회의’를 개최하고 제약·바이오 투자 시장의 상황과 향후 K-바이오백신 펀드가 성공적으로 조성되기 위한 전략 방안들을 논의했다 / 사진=보건복지부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와 IBK캐피탈이 'K-바이오·백신 4호 펀드'의 위탁운용사(GP)에 단독으로 지원해 최종 선정됐다. 펀드 규모가 1000억원에 달하지만 이처럼 출자사업이 흥행에 실패한 이유는 제약·바이오 투자 시장이 여전히 위축돼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운용사들이 펀드레이징(자금모집) 및 투자 집행에 어려움을 겪어 GP에 쉽사리 도전하지 못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29일 한국벤처투자에 따르면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와 IBK캐피탈은 공동운용(Co-GP)으로 모태펀드 수시출자사업 보건계정의 ‘K-바이오·백신 펀드’ GP로 선정됐다. 이 펀드는 국내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혁신 신약을 개발하고 백신 자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보건복지부가 조성했다.

GP로 선정된 운용사는 모태펀드로부터 400억원을 출자받아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야 한다. 제약(백신)과 바이오 헬스 관련 국내기업에 약정총액의 60% 이상을, 백신 관련 혁신 기술 및 공정 기술개발 관련 국내기업에 약정총액의 10% 이상을 투자할 전망이다. 펀드 존속 기간은 8년이며 성과보수 기준수익률은 7%다.

이번 4호펀드 이전에 1호 펀드(유안타인베스트먼트, 1500억원), 2호 펀드(프리미어파트너스, 1566억원) 등이 결성됐으며 1000억원 규모의 3호 펀드(LSK 인베스트먼트)는 이달 말을 기한으로 조성 진행 중이다.

K-바이오·백신 펀드는 조성 규모가 크기 때문에 운용사 입장에서는 높은 관리보수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4호 펀드의 GP에 지원한 곳은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IBK캐피탈 Co-GP 한 곳에 불과했다. 1호 펀드 역시 유안타인베스트먼트가 단독으로 지원했고, 2호 펀드도 단독으로 도전한 미래에셋벤처투자-미래에셋캐피탈(Co-GP)가 GP로 선정됐다. 그러나 펀드 자금을 모으지 못해 약 1년만에 GP 자격을 반납했고 프리미어파트너스가 2호 펀드의 GP가 됐다. 3호 펀드만이 LSK인베스트먼트와 데일리파트너스-NH투자증권 컨소시엄이 맞붙으며 유일하게 복수 경쟁률을 보였다.

운용사들이 K-바이오·백신 펀드 GP에 나서지 않는 이유는 제약·바이오 투자 시장이 여전히 위축돼있어 펀드레이징이 쉽지 않은데다 투자할 기업을 찾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바이오 투자 전문 벤처캐피탈(VC) 관계자는 “앞서 GP에 선정됐던 유안타인베스트먼트도 펀드레이징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들었으며 만약 펀드 결성에 실패할 경우 향후 모태펀드 GP 지원시 불리해지거나 관리보수를 삭감하는 등의 패널티를 받게 된다고 들었다”고 토로했다. 또한 “제약·바이오 분야의 상장기업에 대한 투심은 지난해에 비해 많이 회복됐지만 비상장사 투자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며 “운용사 입장에서는 출자와 투자 모두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상황을 고려해 한국벤처투자는 GP 선정일로부터 6개월 내로 최소 결성액인 700억원이 조성되면 운용사가 조기 투자를 개시할 수도 있도록 결성 요건을 완화했다. 다만 결성일로부터 9개월 내에 1000억원을 모집하지 못했을 경우 관리보수를 최소 10%이상 삭감하는 패널티를 부과하기로 했다. 

김가영 기자 kimgo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