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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백신 3호 펀드의 위탁운용사(GP)인 LSK인베스트먼트가 펀드 결성에 실패했다. K-바이오·백신 펀드가 결성에 실패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벤처투자 혹한기와 더불어 제약 및 바이오 회사에 대한 투심이 위축된 영향이다. 그러나 4호 펀드 운용을 맡게 된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는 지금까지 쌓은 트랙레코드와 바이오 전문 투자사로서의 경험을 토대로 자금 조달에 나설 계획이다.
5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K-바이오·백신 3호 펀드 주관 운용사로 낙점된 LSK인베스트먼트가 결성 시한이었던 지난달 말까지 결성목표액인 1000억원을 채우지 못했다. 이 펀드는 정부와 국책은행으로부터 총 400억원을 출자 받고 운용사가 추가로 600억원을 조달해야 했다. 그러나 당초 자금을 대기로 했던 캐나다 주정부의 출자가 지연되면서 펀드 결성이 이루어지지 못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부터 현재까지 총 4차례 진행한 K-바이오·백신 펀드 출자사업에서 GP가 결성액을 채우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호 펀드역시 미래에셋벤처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컨소시엄을 이뤄 GP로 선정됐지만 민간자금 매칭에 실패해 펀드 결성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2호 펀드 GP는 프리미어파트너스로 넘어갔다.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K-바이오·백신 펀드 규모를 1조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4차례 진행한 출자사업에서 2번이나 펀드 결성이 실패하자 업계에서는 펀드 규모 확대가 가능하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도 지난달 4호 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는 자금 조달 및 펀드 조성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4호 펀드 역시 GP 선정일로부터 9개월 후인 내년 7월까지 600억원을 추가 조달해 1000억원 이상 결성해야 하기 때문에 LSK인베스트먼트와 결성 난이도는 비슷하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솔리더스인베는 적극적인 펀드레이징을 통해 1000억원 규모의 조합 결성을 추진해왔기 때문에 이미 많은 출자금을 확보해놨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솔리더스인베가 지금까지 제약 및 바이오 분야 트랙레코드를 쌒으며 바이오 전문 투자사로서 입지를 넓혀왔고,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비교적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자금) 소진 속도가 빠르다는 점도 출자자(LP)들의 신뢰를 높이는 요소다. 주요 포트폴리오 기업으로는 알테오젠, 노바렉스, 지노믹트리, 바이오리더스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지노믹트리는 멀티플(배수) 15.5배, 알테오젠은 10배, 바이오리더스는 3배 등의 회수 성과를 기록하면서 솔리더스인베의 이름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현재 솔리더스인베는 총 5516억원을 운용하는 중견 VC로 자리잡았다. 내년에 K-바이오·백신 펀드 조성에 성공하면 총 운용 자산(AUM)은 65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난다.
김가영 기자 kimgoing@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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