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vernance/지배구조 분석

[공익재단 톺아보기]② 지주사 지분 늘린 아산사회복지재단, 불어난 배당수익 | HD현대

Numbers_ 2024. 11. 1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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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재단 톺아보기]② 지주사 지분 늘린 아산사회복지재단, 불어난 배당수익 | HD현대

아산사회복지재단은 HD현대그룹의 핵심 공익재단으로 의료사업인 아산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공익재단인 만큼 수익성 중심의 사업을 펼치지 않는데다 최근 의료대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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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HD현대 신사옥 글로벌R&D센터 /사진 제공=HD현대


아산사회복지재단은 HD현대그룹의 핵심 공익재단으로 의료사업인 아산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공익재단인 만큼 수익성 중심의 사업을 펼치지 않는데다 최근 의료대란으로 인해 경영 환경도 악화되고 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2022년 지주사인 HD현대의 지분을 늘렸다. 이후 HD현대가 배당을 확대하면서 아산사회복지재단이 보유한 HD현대 지분은 쏠쏠한 배당 수익원이자 정기선 부회장의 우군으로 자리잡았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1977년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그룹의 모회사인 현대건설 창립 3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공익재단 법인이다. ‘우리 사회의 가장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설립자의 유지에 따라 의료사업, 사회복지사업, 의료복지사업, 장학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정몽준 이사장이 맡고 있다. 정 이사장은 1988년 정계에 진출하면서 현대중공업의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HD현대그룹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됐으며 최근 오너 3세인 정기선 부회장이 경영일선에 나선 상황이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의 수입은 크게 △기부금수익 △보조금수익 △투자자산수익 △기타사업수입 등으로 나뉜다. 주요 수입처는 운영중인 아산병원이다. 다만 아산사회복지재단은 공익재단으로 수익성보단 사회 공헌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또 병원 운영 특성상 인건비와 시설비 등 고정비용이 크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2023년 2조9851억원의 사업비용을 지출했으며 이에 따른 실제 사업이익은 1654억원이다. 사업이익은 전년 대비 39.6% 감소했다. 이에 더해 의료 대란으로 인해 올 상반기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21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병원 수익은 대부분 의료복지에 사용되기 때문에 여타 자금 수입처나 활용 방안이 중요하다. 2023년 수입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기부금수익 205억원 △보조금수익 358억원 △투자자산수익 △1038억원 등이다. 투자자산수익은 △이자수익 813억원 △배당수익 192억원 등으로 나뉜다.

아산사회복지재단 2023년 주요 수입처. /자료 제공=아산사회복지재단


2023년 아산사회복지재단의 자산총계는 3조2299억원으로 전년보다 8.0% 증가했다. 이중 장기투자증권은 1조267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31.8%에 해당한다. 장기투자증권은 기업이 1년 이상 보유할 목적으로 취득한 주식, 채권 등을 말한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2021년 말까지만 해도 HD현대 지분 1.93%를 보유했다. 그러다 2022년 2월 HD현대 지분을 3.95%까지 매집하겠다고 공시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아산사회복지재단의 HD현대 지분 매입에 대해 배당수익이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2023년 아산사회복지재단의 배당수익은 192억원으로 전년 96억원 대비 두배 늘었다. 2021년에는 84억원 수준이었다. HD현대는 2022년 중장기 배당정책으로 배당성향 70% 이상을 추진한단 계획을 내놨다. 이에 따라 HD현대 지분을 확대한 아산사회복지재단의 배당 수입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계열사 지분 투자에 따라 회계상 수익도 증가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의 2023년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익은 2260억원으로 전년 1220억원 대비 85.2% 증가했다. HD현대를 비롯한 계열사 주식이 호실적을 바탕으로 2022년 대비 2023년 우상향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이 보유한 HD현대 지분은 정 부회장의 경영승계를 지원하는 든든한 우군이란 평가도 있다. 현재 정 부회장의 HD현대 지분율은 6.12%로 그룹 전체에 지배력을 행사하긴 부족하다. 정몽준 이사장의 지분 26.6%를 상속받아 그룹 지배력을 확보해야 하지만 상속세만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산나눔재단의 HD현대 지분율이 높아지면 정 부회장의 우호지분이 늘어 직접적인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