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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콘RF제약이 비상장 관계사 비보존 지분을 활용해 상장사 에이비온 지배력 확대에 나섰다. 텔콘RF제약은 한때 비보존의 최대주주였으나 현재는 점차 지분을 줄이고 있다.
12일 텔콘RF제약은 비보존 220만주(7.56% 지분)를 관계사 에이비온에 넘긴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비보존 지분 7.56%를 200억원으로 평가해서 에이비온 신주 242만 7843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가 추진된다.
증자 후 텔콘RF제약은 에이비온 지분율이 27.94%에서 34.23%로 높아진다. 텔콘RF제약은 에이비온 지분을 올해 4월 사들이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에이비온에 대한 지배력 확대는 신약 개발 기대감으로 해석된다. 에이비온은 비소세포폐암 표적항암제 바바메킵(ABN401)의 임상 2상을 한국과 미국, 대만 등에서 진행 중이다.
이밖에도 에이비온은 인터페론-베타 기반 항바이러스 치료제후보물질 ABN101, 소세포암·유방암·난소암을 타깃으로 하는 클라우딘3 단백질 표적 후보물질 ABN501, 항체-사이토카인 융합단백질 플랫폼 기술의 ABN202 등을 개발하고 있다.
텔콘RF제약은 2020년 비상장 기업인 에이비온에 투자해 상당한 수익률을 거두게 됐지만 2016년 첫 투자한 비보존은 여전히 비상장 상태다. 상장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비보존 투자에 대한 기대감도 줄어든 상황이다.
텔콘RF제약은 2016년 비보존 지분 약 38%를 확보한 최대주주에 올랐다. 2018년부터는 비중이 약 23%로 줄었고 최근까지 최대주주 비보존제약에 이어 비보존의 2대 주주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다 2019년 비보존이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 탈락했다. 상장을 통한 투자 회수 가능성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그 뒤로 텔콘RF제약은 비보존 지분을 꾸준히 줄여 올해 초 15.10%가 됐고 이제 10% 미만으로 떨어지게 된 것이다.
텔콘RF제약 관계자는 "에이비온은 신약 연구 개발에 자금이 많이 필요해서 꾸준히 텔콘RF제약으로부터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비보존 지분을 양도하기 위한 목적보다는, 비보존 지분을 활용해 에이비온 지분을 취득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우성 기자 wsj@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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