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이 파푸아뉴기니 발전소 매각을 추진한다. 파푸아뉴기니 전력공사로부터 채권 회수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발전소 운영에 들어가는 인건비 등 부담으로 매각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파푸아뉴기니 라에(LAE) 발전소를 매각키로 하고 다수의 중견 기업 등과 협상 중에 있다. 매각 주관사는 삼일회계법인이다. 매각가는 300억원 규모다.
2017년 준공된 파푸아뉴기니 LAE 발전소는 34MW급 중유 발전소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파푸아뉴기니에서 활동하는 민자발전사업자(IPP) 가운데 한 곳으로 LAE 발전소를 통해 파푸아뉴기니 전력공사(PNG Power, 이하 PPL)에 전력을 공급해 왔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측에 따르면, LAE 발전소는 파푸아뉴기니 라무(RAMU) 지역 전력 수요의 30%를 충당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AE 발전소를 통해 PPL에 전력을 파는 등 거래를 지속하는 과정에서 매출채권이 매년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PPL의 자금난이 지속되면서 채권을 회수하지 못하자 LAE 발전소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채권 회수에 난항을 겪으면서 LAE 발전소를 매물로 내놓고 인수 후보들과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PPL의 채무 불이행 이슈는 2021년부터 알려졌다. 2021년 파푸아뉴기니 일간지 포스트쿠리어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PPL로부터 채무를 변제받지 못하면서 발전소 운영에 들어가는 인건비 부담으로 발전소 가동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발전소 운영이 차질을 빚어지자 당시 LAE 지역에서는 정전 사태가 일어났고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던 것으로 기록됐다.
금번 매각에 대해 포스코인터내셔널 측은 석탄발전사업 비중을 줄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50년 탄소 중립을 위해 에너지 사업을 그린 에너지로 점차 전환하고 있다”면서 “해당 차원에서 LAE 발전소 매각 주관사 선정을 포함해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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