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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3자연합(신동국·송영숙·임주현)과 한미사이언스 양측 모두 소액주주 표심 몰이에 집중하고 있다. 3자연합은 한미약품그룹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며 호소하고 있다.
다만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을 말하면서 "주주가 지분만큼 의사결정에 참여한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한미사이언스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중심으로 운영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단일 최대주주 신동국 회장…이사회 넘는 영향력 행사하나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이 오는 28일 열린다. 임시 주총에서는 3자연합이 요구한 이사회 정원을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변경과 신 회장, 임주현 부회장의 신규 이사 선임 안건을, 한미사이언스가 상정한 감액배당을 다룰 예정이다.
임시 주총을 앞두고 3자연합과 한미사이언스는 소액주주 표심 몰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자연합과 한미사이언스는 각각 지난 9일, 지난 14일부터 의결권 대리 행사 권유를 위해 소액주주들을 만나고 있다.
특히 3자연합은 지난 14일 입장문을 통해 '한국형 선진 경영 체제'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전문경영인을 선임하고 대주주는 이사회에서 한미약품그룹을 지원하고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이끌어 나가는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주가 지분만큼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구조"라고 언급하면서 시장에서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올 9월 말 기준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구조를 보면 신 회장은 지분 14.97%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다. 올 7월 송영숙 회장의 지분 2.55%를 사들이면서 2대 주주인 임종윤 이사의 지분 12.46%를 압도하게 됐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지분 만큼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구조는 결국 주주가 이사회에 없어도 회사의 경영에 직접적으로 관여한다는 것"이라며 "전문경영인을 선임해도 최대주주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직접 밝힌 셈"이라고 지적했다.
한양정밀 끌어들인 신동국…아들도 한미사이언스 경영에 참여하나
신 회장은 올 7월3일 모녀(송영숙·임주현)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면서 모녀가 보유하고 있던 한미사이언스 지분 일부인 6.50%를 매입하기로 했다. SPA와 함께 의결권 공동 행사 약정을 맺었다.
7월18일 새로 맺은 SPA에는 한양정밀이 추가됐다. 신 회장은 송 회장의 지분 2.55%만 매입하고 한양정밀이 송 회장의 지분 3.22%와 임 부회장의 지분 0.73%를 매입하기로 계약을 바꿨다. 신 회장은 송 회장의 지분 일부를 사들이면서 자기자금 644억원을 들였다. 한양정밀은 지분 3.95%를 확보하는 데 1000억원을 사용했다. 한양정밀은 자금을 전액 차입금으로 마련했다.
만약 3자연합이 한미사이언스 경영을 주도하게 되면 한양정밀도 자연스럽게 한미사이언스 경영에 관여하게 된다. 3자연합의 지분만큼 한미사이언스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구조로 바꾸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양정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신 회장이 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신 회장과 그의 아들인 신유섭 대표, 김인동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한양정밀은 한미약품의 지분 1.40%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모녀와의 SPA에 한양정밀을 끌어들인 것은 향후 아들도 한미약품그룹 의사결정에 관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전면에 등장시킬 수 없기 때문에 법인을 끌어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3자연합 측 관계자는 "현재는 정관변경 등 임시 주총 안건을 통과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향후 경영 방향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유한새 기자 sa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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