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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가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와 김남규 라데팡스파트너스 대표 등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박 대표와 그룹사 임원 3명, 김 대표 등 총 5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및 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주요 고발내용은 △부적절한 거래를 통한 회사 자금 유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당이득 취득 △불필요한 임대차계약을 통한 자금 유출 등이다. 구체적인 혐의내용은 수사를 통해 밝혀질 전망이다. 앞서 한미사이언스는 전날(18일) 공시를 통해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박 대표와 한미약품 사내이사 등 2명을 배임·횡령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혐의발생금액은 총 81억원이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고발 전 철저한 내부 감사와 법률 검토를 거쳤으며 사안의 엄중성을 고려해 고발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미사이언스 측은 이번 고발이 경영권 분쟁과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불법적인 법인 자금의 유출 또는 대표이사의 사익, 외부세력과 결탁한 배임 등 불법 행위와 관련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관계자는 "이번 고발은 기업의 본연적 이익과 수만 명의 주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임성기 선대회장이 평생 추구해 온 정도경영의 가치를 지키면서 책임경영에 기반한 투명하고 건전한 경영 및 관리구조를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미약품그룹의 사업 및 의사결정 구조와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해 주주가치 제고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임종윤 이사 측으로 꼽히는 한성준 코리그룹 대표도 지난 13일 송영숙 회장과 박 대표를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송 회장이 박 대표와 공모해 이사회 승인 없이 가현문화재단에 2022년부터 올해까지 총 119억원을 기부해 한미약품과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쳤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은 "형제(임종윤·임종훈)가 자신들의 정적을 제거하겠다는 목적으로 경영권 권한을 남용해 한미약품 경영진을 무차별 고발하고 있다"며 "고발 사항에 대한 모든 항목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할 수 있지만 언론을 통해 공방전으로 흐르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사항에 대한 부당함을 법적 절차를 통해 밝히겠다"며 "법적 절차가 끝난 후 아무런 문제가 없던 것으로 밝혀지면 소를 제기한 임종훈 대표를 비롯한 한미사이언스 경영진들은 분명한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송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은 라데팡스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라데팡스에 각각 한미사이언스 지분 1.17%, 0.54%를 매각할 예정이다. 라데팡스는 가현문화재단이 보유하고 있던 한미사이언스 지분 1.94%도 매입한다. 라데팡스는 이번 거래로 한미사이언스 지분 3.65%를 확보하게 된다.
유한새 기자 sa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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