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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에너텍의 새 주인 찾기가 또다시 수포로 돌아갔다. 거래 당사자였던 사모펀드(PEF) 운용사 젠파트너스컴퍼니가 자금 조달을 실패한 데 따른 것이다. 2022년부터 추진됐던 창원에너텍 매각 작업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매각 향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창원에너텍 거래 당사자인 SG PE-SKS PE 컨소시엄과 젠파트너스는 지난주 금요일 주식매매계약(SPA) 계약을 해지했다. 인수 후보였던 젠파트너스컴퍼니 측이 프로젝트펀드 결성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매도자 측이었던 SG PE-SKS PE 컨소시엄이 젠파트너스 측에 1년여간의 펀딩 시기를 부여했지만 끝내 딜이 무산됐다.
당초 젠파트너스는 창원에너텍의 지분 100%를 1300억원 수준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700억~8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하고 인수금융을 활용할 계획이었다. 해당 프로젝트펀드에는 군인공제회가 앵커 출자자(LP)로 합류할 예정이었다. 인수자 측은 프로젝트펀드 가운데 90%에 달하는 규모의 자금은 조달했지만 후순위 출자자 모집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자 시장에서 중소형 PEF 운용사의 펀드레이징(자금 모집) 난도가 높아진 점과 창원에너텍의 실적 부진 등으로 인수자 측 자금 조달이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된다. 2022년에만 하더라도 창원에너텍은 에너지 단가가 오르며 43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하는 등 흑자를 냈으나 지난해 1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한 상태다. 창원에너텍은 사업장 폐기물과 폐기물 고형연료(SRF) 소각을 통해 발생한 열에너지로 스팀을 생산·판매하는 폐기물 중간 처리 업체다.
재매각 시도가 무산되면서 창원에너텍의 매각 향방에 시선이 모인다. 창원에너텍은 2022년에도 매각을 추진했으나 매도자와 매수자 밸류에이션 갭(가격 차이)으로 딜이 성사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에너텍의 실적이 현재 부진한 만큼 관건은 턴어라운드(상황 호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인수자 측이었던 젠파트너스는 새로운 투자 기업 발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반면 매도자 측은 새로운 원매자를 물색할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들어 다수의 투자자가 폐기물 업체 인수를 검토하는 등 수요가 커 시일 내 창원에너텍 원매자를 찾을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에코비트, KJ환경, 제이엔텍 등 다수의 폐기물 업체 매각 거래가 성사됐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폐기물 업체들이 재작년까지만 해도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최근에는 실적 난항으로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엔트리밸류(진입가격)이 저점에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창원에너텍의 최대주주는 SG PE-SKS PE 컨소시엄으로 두 운용사(GP)는 2019년 총 420억원을 투자해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컨소시엄 측은 240억원의 전환사채(CB)도 취득했으며 볼트온(동종업종 인수) 전략 차원에서 창원지역 내 폐기물 업체인 대부개발 투자도 단행했다.
SG PE는 국내 중소·중견기업을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시키자는 취지로 설립된 국내 대표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경영정상화가 시급하거나 성장자금이 필요한 중소·중견기업에 투자해 강소기업 전문 투자사로서 입지를 다졌다. SKS PE는 2019년 SK증권 PE사업부에서 분사 출범한 PEF 운용사다. 2022년 기준 누적 운용자산(AUM)이 3조원을 넘어서는 중대형급 하우스로 주요 트랙레코드로는 수액제 전문기업 JW생명과학, 종합악기회사 삼익악기, 스마트폰 강화유리·커넥터 제조회사 JNTC등이 있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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