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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 모험의 탑’의 글로벌 흥행 덕에 실적 향상과 유동성 확보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재무 지표도 크게 개선됐다. 데브시스터즈는 영업 성과를 발판삼아 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올라온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흑자전환하면서 현금성 자산이 35.1% 증가했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7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3%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34억원, 143억원을 기록했다.
쿠키런: 모험의 탑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얻은 덕이다. 쿠키런: 모험의 탑은 최근 게임 누적 매출 500억원, 다운로드 600만건을 넘어섰다. 업데이트 기점으로 국내 애플 게임 매출 10위권에 꾸준히 자리하며 순항하고 있다.
지난 6월26일 출시한 쿠키런: 모험의 탑은 모바일에서 실시간으로 접속해 협동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캐릭터의 속상에 따라 전략을 짜고 스킨을 구사하며 고도의 액션성을 구현한 점이 유저(이용자)의 호응을 얻었다. 기존의 역할수행게임(RPG)에서 포맷을 확장하고 기술을 고도화했다.
데브시스터즈 측은 “싱글플레이로 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친구와 함께 접속하거나 시스템상 랜덤 매치로 협동 플레이가 가능하다”며 “캐릭터의 속성에 따라 장점을 살려 체력을 증진시키거나 전략을 짤 수도 있다. 모바일에서 이러한 포맷을 실시간으로 구현하는 것은 상당한 난이도가 있다”고 설명했다.
쿠키런: 모험의 탑 흥행은 유동성 확대로 이어졌다. 당기순이익은 현금흐름 산정의 기준이 된다. 순이익이 증가하면서 연결기준 영업현금흐름은 전년 3분기 -126억원에서 올해 3분기 311억원으로 유입 전환했다. 개선 규모는 약 437억원이다.
특히 투자현금흐름과 재무현금흐름이 모두 좋아지면서도 현금성 자산이 증가한 점이 고무적이다. 통상 영업으로 벌어들인 돈을 투자하고 빚을 갚는데 쓰면 현금이 이상적으로 흐른다고 평가한다. 이때 영업현금흐름은 플러스(+), 투자현금흐름 마이너스(-), 재무현금흐름 마이너스(-)를 보인다.
데브시스터즈의 3분기 영업현금흐름은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로 전환되는 동시에 투자현금흐름이 같은 기간 -55억원에서 -231억원으로 유출폭이 확대됐다. 또 재무현금흐름은 지난해 3분기 73억원에서 올 3분기 -28억원으로 유출 전환했다.
이 가운데 기타유통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은 같은 기간 663억원에서 896억원으로 233억원 늘었다. 투자와 상환에 자금을 투입했지만 벌어들인 돈이 더 많아 곳간이 늘었다는 의미다. 영업현금흐름에서 설비투자나 지분투자 등을 제외한 3분기 연결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은 287억원으로 유입으로 바뀌었다. 전년 동기 잉여현금흐름은 -171억원이다.
이는 재무지표 개선으로 이어졌다. 현금 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비타)은 3분기 연결기준 26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와함께 같은 기간 총차입금이 128억원에서 96억원으로 감소하는 성과도 냈다. 이에 따라 3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19%P 감소한 66.5%, 차입금의존도는 같은 기간 1.1%p 줄어든 3.4%를 기록했다.
데브시스터즈는 글로벌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게임 타이틀을 필두로 저변을 넓히며 해외 매출을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 인도는 모바일 게임에 대한 초기 경험이 형성됨에 따라 현지 문화 및 유저의 성향을 반영한 인도풍의 신규 콘텐츠를 도입하고 있다. 쿠키런: 모험의 탑은 일본 퍼블리셔인 요스타와 손을 잡았다. 양사는 콘텐츠 현지화부터 서비스 및 마케팅 세부전략 설계까지 밀도 높은 협력을 이어간다.
차기 개발작인 ‘쿠키런:오븐스매시’는 오는 2025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1분기 글로벌 유저 테스트를 시작으로 출시 단계를 밟는다. 최근 베트남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인 VNG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 9개 지역을 공략한다.
조아라 기자 archo@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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