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ROE 분석] '폭풍성장' LG에너지솔루션, 경영효율성 개선은 언제?

Numbers_ 2024. 12. 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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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E 분석] '폭풍성장' LG에너지솔루션, 경영효율성 개선은 언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준으로 배터리산업군의 성장 가능성을 비교 분석하고 기업들이 직면한 수익성 문제와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출범 이후 줄곧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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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준으로 배터리산업군의 성장 가능성을 비교 분석하고 기업들이 직면한 수익성 문제와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출범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ROE는 주어진 자본 대비 순이익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업의 경영효율성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출범 직후인 지난 2021년 말 10.68%였던 LG엔솔의 연간 ROE는 2022년 5.75%, 2023년 6.36%로 낮아졌다.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0.01%, -9.13%를 기록하며 적자전환 수준까지 떨어졌다.


'순이익 감소·자기자본 증가'…분모·분자 모두 영향


이는 글로벌 경쟁사들이 전기자동차(EV)·배터리 시장 성장 둔화에도 선방하며 성장해온 것과 비교된다. 중국 CATL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 CATL의 ROE는 2021년 21.4%, 2022년 24.7%, 2023년 24.4%였다. 올해 예상 연간 ROE 역시 19.8∼22.7%로 전망된다.

LG엔솔의 ROE 하락은 당기순이익 감소와 자기자본 증가라는 두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회사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2021년 말 9299억원, 2022년 말 7798억원, 2023년 말 1조6380억원으로 집계됐다. 불과 2년 만에 76% 가까이 순이익을 늘린 것이다. 출범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올 들어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의 직격탄을 맞으며 상황이 달라졌다.

/그래픽=박진화 기자

 
캐즘의 여파가 본격화된 올 1분기부터 당기순이익은 2121억원으로 급감했다. 글로벌 경기둔화와 EV 배터리 시장의 경쟁 심화, 원가 상승 등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2분기에는 23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3분기에는 일부 수익개선이 이뤄졌으나 여전히 적자 기조를 탈피하지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LG엔솔이 올 한 해 76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자기자본 증가도 ROE 하락의 주요 원인이다. LG엔솔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2년 초 기업공개(IPO)로 약 13조원을 조달했다. 이를 통해 2021년 말 17조원이었던 자본총계는 2022년 말 20조원, 2023년 말 24조원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자본증가로 ROE 계산 때 분모가 커지면서 동일한 수준의 순이익으로는 ROE가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조달한 자금은 북미와 유럽 생산설비 확충 및 연구개발(R&D)에 사용됐으나 단기적으로는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아 ROE가 희석됐다. 여기에 조달자금의 일부로 부채를 상환하며 상대적으로 자기자본 비율도 늘었다. 부채 축소는 재무안정성에 기여하지만, 수익률 관점에서는 단기적으로 ROE 하락 요인이 된다.

 

시장 신뢰 회복 위한 과제는?


결국 LG엔솔의 ROE 하락은 업황 부진과 투자 부담이 맞물린 결과다. 회사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비용효율화와 함께 명확한 사업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주주환원 정책과 지속 가능한 성장 비전 제시가 필수적이다.

이에 LG엔솔은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이익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기존 EV 배터리 중심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소형 정보기술(IT) 제품 배터리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고부가가치 사업을 확대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을 오는 2028년까지 10% 중반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글로벌 경기둔화와 환율변동 등 외부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비용효율화를 가속화하기로 했다. 이 같은 전략적 전환은 단기 성과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LG엔솔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ROE 회복의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ROE가 단기적으로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엔솔은 배터리 산업의 선두주자로서 높은 성장잠재력을 가졌지만 최근 ROE 하락은 명백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향후 전략적 전환과 비용효율화가 성공한다면 ROE 반등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지만,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지원 기자 fro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