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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주 삼일PwC 이사 "내년 PE시장 회복…반도체 소부장 집중"

Numbers_ 2024. 12. 1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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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주 삼일PwC 이사 "내년 PE시장 회복…반도체 소부장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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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주 삼일PwC경영연구원 이사가 1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PEF 20년 성과와 전망 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조윤호 기자


"내년부터 자본시장을 둘러싼 주요 매크로 변수(국내총생산, 실업률, 금리 등 거시경제적 변수)의 영향도가 감소하는 등 환경이 개선돼 사모펀드(PE)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

오선주 삼일PwC경영연구원 이사는 1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PEF 20년 성과와 전망 세미나'에서 고금리가 지속되는 환경이 끝나 금리 인하로 정책이 전환하며 자금 조달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오 이사는 "이전까지 자본시장에서 금리 영향은 부정적이었지만 점차 그 영향력이 줄어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면서 "지난달 미국 대통령 선거를 마지막으로 주요국의 선거가 모두 끝나며 이 부분의 불확실성도 제거됐다"고 덧붙였다. 

삼일PwC는 자본시장을 둘러싼 매크로 변수로 △금리 △밸류에이션 △선거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꼽았다. 이전까지는 4개 변수가 모두 자본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으나 금리와 선거라는 2가지 변수는 긍정적으로 선회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을 밀고 있어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전환 필요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PE도 내년 투자 포트폴리오를 변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오 이사는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AI, 헬스케어, K뷰티·푸드·엔터, ESG 등의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내년은 올해보다 업종별 투자가 더 심하게 쏠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내년 PE 시장에서 엑시트(Exit, 자산 매각이나 회수로 이익을 실현하는 과정) 압력 증가, 자금시장 경색 완화 등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통상적으로 PE는 4~5년 동안 투자를 하는데 지난해 투자 기간이 4.8년으로 5년에 가깝다"며 "기존 투자 자금들의 Exit 압력이 투자자들로부터 증가할 것"이라고 첨언했다.

이런 가운데 고위험 자금인 하이일드 채권과 레버리지 대출도 올해 상반기 만에 각각 2010억달러, 3590억달러가 모였다. 지난해 연간 조달 규모에 해당하는 자금이 올해 상반기 만에 모였다는 것은 현재 자금 시장이 풀려가고 있는 증거로 꼽혔다.

삼일PwC는 국내 PE 동향에 대해 "지난해 말 기준 PEF(기관전용 사모펀드)가 총 1126개, 약정금액 136조원, 투자이행액 99조원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기준으로 삼은 2015년과 비교하면 각각 256.33%, 130.51%, 160.52% 급증했다. 

자금 모집 규모는 지난해 말 18조7000억원, 투자 규모는 32조5000억원 이었다. 오 이사는 "자금 모집 규모는 최고 금액을 기록한 2021년(23조5000억원)보다 감소했지만 전년 대비 15% 증가하며 여전히 높은 관심이 지속됐다"며 "투자는 아시아 부문 투자가 큰 폭으로 줄어들며 지난해보다 4조원 이상 감소했다"고 말했다. 

국내 PE의 엑시트 규모는 지난해 18조8000억원에 달했다. 해산 펀드 수는 119개였다. 2015년보다 각각 224.14%, 221.62% 증가했다. 오 이사는 "PE 성장이 지속되고 투자 이력이 누적돼 Exit도 본격화했다"며 "회수 방식은 중간회수가 8조원, 최종회수가 10조8000억원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인수합병(M&A) 시장이 위축돼 최종회수는 감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에는 김세완 자본시장연구원장, 박용린·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이 참석했다. 세미나가 끝난 뒤 진행한 토론 패널로는 구자현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 김경문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 사무관, 송영우 노먼밸류업파트너스 대표, 어준경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임유철 PEF운용사협의회 회장 등이 참여했다. 


조윤호 기자 uknow@bloter.net